3000만명분 민간 자가검사키트 공급 예정 첫날인 14일 서울 종로5가 약국에 판매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약국·편의점에서 낱개로 재포장한 자가검사키트가 앞으로 3주간 1개당 6000원에 판매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용량 포장으로 공급된 자가검사키트를 약국·편의점에서 나눠 팔 때 개당 6000원으로 판매하도록 가격을 지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가격은 20개 이상 단위로 공급된 제품을 나눠팔 때만 적용되며, 제조업체에서 1개·2개·5개 등 소포장해 공급하는 제품은 적용되지 않는다. 판매가격은 15일부터 3월5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낱개로 소분된 자가검사키트는 약국과 국내 7개 편의점업체 가맹점 5만여곳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CU·GS25 편의점 3만여곳에서는 16일부터, 미니스톱·세븐일레븐 편의점 1만3000여곳에선 17일부터 살 수 있으며 나머지 업체 가맹점은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식약처는 이날 7개 편의점 업체 대표와 유통·가격 안정화를 위한 약정서를 체결하는 한편, 대한약사회에도 판매 가격 준수 협조를 요청했다. 낱개 제품을 6000원보다 비싸게 판매했다가 적발되면 ‘공중보건위기대응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정부는 자가검사키트 시장 공급 안정화를 위해 13일부터 3월5일까지 3주간 △온라인 판매 금지 및 약국·편의점으로 판매처 제한 △대용량 포장 제품 생산 증대 △낱개 판매 허용 △1명당 1회 5개로 구입 수량 제한 △수출물량 사전 승인 등 유통개선조치를 시행했다. 이번 조치와 함께 2월 말까지 약국·편의점에는 3000만명분이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일 연속 5만명대를 이어가면서 위중증 환자도 17일 만에 300명대로 올라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4619명(국내 5만4513명, 해외 유입 106명)이라고 밝혔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306명으로 전날 288명보다 18명 늘었다. 전국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25.7%이다. 방대본은 “확진자가 3주 연속 2배씩 증가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발생 증가에 따라 60살 이상 확진자가 지난주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향후 위중증 또는 사망으로 증가할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확진자의 96.9%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며, 누적 치명률은 0.51%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23만2086명으로, 하루 만에 1만7217명이 늘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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