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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3월 일일 확진 2만명 넘을 수도…“평상시와 유사한 의료체계를”

등록 2022-01-07 17:10수정 2022-01-07 18:50

치명률 낮은 오미크론 조만간 우세종화
먹는 치료제로 입원율은 낮아질 가능성
원격진료→대면진료→입원치료 필요성
폭증하는 경증환자 치료할 시설 구축을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오른쪽 두 번째) 등이 참석한 ‘오미크론 발생 전망 및 향후 과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오른쪽 두 번째) 등이 참석한 ‘오미크론 발생 전망 및 향후 과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파력이 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오는 3월 하루 평균 확진자 2만명, 중환자는 2천명이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 보다 경증으로 갈 가능성이 높고, 먹는 치료제의 역할로 인해 확진자 대비 입원율·중증화율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확진자 폭증에 대비해 동네 의원 등 지역 의료기관이 환자 진료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오미크론 발생 전망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는 “1월 말 이후 급격한 유행 규모 증가가 예상된다”며 “3월초∼중순 (신규 확진자가) 2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 3월 중순 재원 중환자는 2천명 이상 도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중환자 또한 줄지 않을 거라는 예측이다. 이 분석은 국내에서 3차 접종이 진행되고 오는 1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일부 완화한다는 상황을 가정했다.

실제로 국내 오미크론은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검사 양성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지난주 8.8%였다. 그 전주에 견줘 5.1%포인트 올랐다. 정 교수는 “2월 중순이 되면 매우 유의미한 비율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기존 델타보다 낮을 거라고 진단했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는 “남아공 사례에서는 델타 변이의 중환자실 입원율과 사망률은 4.3%, 21.3%였고, 오미크론은 1%, 4.5%로 명백하게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비율이 낮아 보인다”면서 “캐나다, 미국, 스코틀랜드 자료를 보면 일관성 있게 입원율, 중환자실 입원률과 사망률이 낮다. 다만 우리나라는 요양원, 요양병원같은 취약한 구조의 병실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우려되는 점은 있다”고 말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장도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 재생산지수는 델타 변이의 4.2배이고, 입원율은 5분의 1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부터 국내에 도입되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 교수는 “(머크앤컴퍼니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는 입원환자, 중증환자를 15%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고, (화이자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잘 사용될 경우에는 입원·중증 환자를 절반 이상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미크론 환자 증가에 대비해 지역 의료기관에서 치료할 수 있는 대응체계 마련과 이에 맞는 방역대책 수립도 필요하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임승관 경기도 의료원 안성병원장은 “의사가 원격진료 하고 필요하면 대면진료 보고 필요하면 그 병원에 입원시키는, 평상시와 아주 유사한 의료시스템을 작동해야 한다”면서 “환자 관리는 시군구 내에서 책임을 갖고 진행되도록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삼성서울병원 교수(중환자의학과)도 “지자체별로 의료대응 코디네이션 센터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오미크론이 (확산)되면 경증이 늘어나는데, 이 분들이 편하게 진료 볼 공간이 없다”면서 “입원 환자 중환자만 생각할 게 아니라, 나머지 사람들을 치료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경구용 치료제를 활용해가며 점진적, 단계적으로 우리 의료 체계가 준비된 만큼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야 한다”면서 “백신패스(방역패스) 등에 대해 절차적 정당성과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중환자와 신규확진자는 감소세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를 보면,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717명이다. 지난 4일(3023명) 이후 3일 만에 다시 3천명대로 나타났다. 위중증 환자는 839명으로, 하루 전보다 43명 줄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53%로 전날 대비 1.8%포인트 줄었다.

박준용 장현은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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