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이 13일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황 교수 등의 17개 계좌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박한철 서울중앙지검 3차장 직무대리는 이날 “감사원 감사로 드러난 연구비 유용 의혹과 관련해 황 교수 등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며 “먼저 정부 지원 연구비에 대해 수사하고, 논문 조작과 관련된 사실관계가 밝혀지면 민간 후원금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미국 피츠버그대학에 제럴드 섀튼 교수에 대한 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박 차장은 “섀튼 교수에 관한 부분을 심도 있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에 있는 법무협력관을 통해서도 대학 쪽에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피츠버그대학 조사위원회가 “섀튼 교수가 잘못된 행동을 했지만 과학적 부정을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결론 내린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애초 이번주 황 교수와 김선종 연구원, 윤현수 한양대 의대 교수, 이양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박사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이들의 소환을 다음주로 미뤘다. 박 차장은 “과학적 전문영역에 관한 부분이 많아 전문가들의 검증이 필요하다”며 “서울대 조사위와 자문교수단, 제3자의 위치에 있는 줄기세포 연구 전문가 3~4명에게서 의견을 듣고 확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발표된 정기인사에서 황 교수 사건 특별수사팀장인 홍만표 특수3부장을 포함해 수사팀 소속 검사 전원을 유임시켰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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