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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코로나19 위중증 460명 역대 최다…김부겸 “조마조마”

등록 2021-11-10 11:27수정 2021-11-11 02:36

전날보다 35명↑…감당 가능 500명대 ‘턱밑’
중증환자 병상 가동 서울 71.3%, 경기 68.4%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시행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으로 2천명대 중반을 유지하며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5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시행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으로 2천명대 중반을 유지하며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5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가 하루만에 35명 늘어 역대 가장 많은 460명에 이르렀다. 정부에서 감당 가능하다고 밝힌 1일 위중증 환자 500명대의 ‘턱밑’에 이른 것이다. 정부에선 예산 67억원을 들여 위중증 환자 치료기기인 에크모와 인공호흡기 구매에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로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가 전날 425명에서 35명 늘어 460명이라고 밝혔다. 3차 유행 중인 지난 1월6일 411명, 4차 유행 중인 지난 8월27일 427명 보다도 많은 위중증 환자 규모다. 신규 확진자도 2425명으로 전날보다 710명 급증하면서, 지난 7일(2224명) 이후 사흘 만에 다시 2천명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 병상 점유율이 수도권은 70%에 이르지만 전국은 57% 정도로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급증 추세가 이어지면 병상 부족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9일 오후 5시 기준 병상 현황을 보면,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이 서울 71.3%, 인천 73.4%, 경기 68.4% 등 전국 57.2%였다. 준-중환자 병상은 서울 58%, 인천 95.7%, 경기 79.7%로 전국 62.9%였다. 정부에선 현재 의료대응체계론 하루 평균 확진자 5천명·위중증 환자 500명까지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힌 상황이다. 방대본은 이날 67억원의 예산을 들여 코로나19 위중증환자 치료 장비인 에크모 33대와 인공호흡기 60대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전체 중환자실 1121개 중 511개를 가용 가능해 45% 정도 여력은 있다”며 “아직까지는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다만, 증가 속도가 어느정도 가파를 것이냐, 지난주 확진자나 위중증 환자 규모가 대략 10~20% 증가하는 상황인데 금주와 다음주까지 증가율이 어떻게 유지될 것이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부겸 총리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중환자 및 사망자 수, 감염재생산지수 등 여러 방역지표들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조마조마한 심정”이라며 “아직까지 의료대응 여력이 남아 있지만, 연말을 맞아 모임이 더 활발해지고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진다면, 지난해 말과 같은 위기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 당국에선 지난 겨울 3차 유행과 비교해보면 현재 확진자가 두 배 늘었지만, 위중증·사망자는 비슷한 수준으로 예방 접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최근 유행 확산은 4차 유행 장기화로 바이러스 노출 기회가 많고, 백신 접종 완료 이후 시간 경과에 따라 효과가 감소하는데 따른 것”이라며 “지난달에 비해 증가 양상은 보이나 3차 유행 시기와 비교하면 확진자 수는 2배 늘었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유사하다. ‘급증했다’는 상황 인식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청에선 돌파감염자에게도 추가접종이 필요하다는 현재의 권고를 유지했다. 황경원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일부 국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접종 이후 돌파 감염 발생시 항체가 추가접종과 비슷하게 나온다는 보고가 있다”며 “다만, 이 연구만으론 돌파감염 이후 추가접종이 필요하지 않은지 명확하게 결정할 정도에 이르지 못해, 현재까지는 돌파감염자에게도 추가접종을 하도록 권고한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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