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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줄기세포’ 해외유출ㆍ비밀실험 의혹 조사

등록 2006-02-09 21:07

김선종 연구원 유출 만류…섀튼교수 e-메일 조사키로
`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9일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과 강성근 서울대 수의대 교수 등 사이언스논문 공저자 4명을 포함, 10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이틀째 출석한 노 이사장을 상대로 지난해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2번과 3번(NT-2,3)을 환자맞춤형 체세포복제 줄기세포로 믿고 대전의 한 연구소에서 상업화를 위한 `비밀실험'을 몰래 실시했다거나 미국으로 줄기세포를 빼돌렸다는 일부 언론의 의혹에 대해 캐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노 이사장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현재까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들은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경위 파악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만들어진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노 이사장이 비밀실험을 했다거나 줄기세포를 미국으로 보냈다고 하는 의혹 제기가 큰 의미는 없지만 진실규명 차원에서 조사한다는 것이다.

노 이사장은 전날 1차 조사 후 기자들에게 "작년에 대전 연구소에서 했던 실험은 우리의 잉여 (수정란) 배아줄기세포로 연구한 것이다.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에게 2, 3번 줄기세포를 보내려 했다는 것도 황 교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작년 9월께 황 교수팀이 줄기세포를 미국으로 보내려고 하자 피츠버그대 김선종 연구원이 미즈메디 병원 연구원에게 이를 적극 만류하라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낸 정황을 포착하고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 미즈메디측에 해외로 줄기세포를 보내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보고 김 연구원을 소환하면 이 부분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섀튼 교수가 한국에 입국해 조사에 협조해달라는 수사팀의 e-메일에 엿새째 응답을 하지 않고 있어 대면조사에 응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조만간 신문사항을 e-메일로 보내 일종의 `서면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중 윤현수 한양대 교수와 이양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분소 연구실장 등을 불러 줄기세포의 DNA지문분석 과정에서 제기된 데이터 조작 의혹을 규명할 계획이다.

고웅석 이광철 기자 freem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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