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상버스 시도별 도입현황
연료비 더들고 수입은 줄어 버스회사들 도입 기피
충전소도 태부족…‘교통약자 편의증진’ 취지 무색
충전소도 태부족…‘교통약자 편의증진’ 취지 무색
“앞으로도 계속 운영해야하나 마나?”
경기 성남 시내버스업체 중에서는 가장 많은 30대의 저상버스를 운행 중인 성남시내버스 김강오 관리부장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일반버스가 하루 운행하면 40∼43만원의 운송수입금이 떨어지는데 저상버스는 이 보다 15만원이 적어요” 김 부장은 “한번 충전하려면 10㎞ 떨어진 야탑동까지 가야하는 데다 가스통이 작아 하루에 2번씩 충전을 하다 보면 시간이 다간다”며 “운영비가 나오지 않으면 운영하기가 어렵지 않냐”고 말했다
서울시가 8일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2013년까지 시내버스의 50% 가량인 3544대를 저상버스로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2014년까지 시내버스의 38.4%인 2912대를, 인천시는 2013년까지 150대의 저상버스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장애인은 물론 임산부와 노약자 등 이른바 사회적으로 ‘교통 약자들’의 이동권 확보를 위한 조치이지만 현실에서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충전소는 혐오시설?=경기도의 경우 저상버스가 쓰는 천연가스(CNG) 충전소는 모두 21곳. 올해 말까지 89대를 추가로 도입해 저상버스를 205대로 늘릴 예정이지만 충전소는 턱없이 부족하다. 안양시의 경우 올해 24대의 저상버스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충전소가 단 1곳도 없다. 안양시는 지난해 안양9동 창박골 차고지에 충전소를 설치하려했으나 주민들 반대로 무산됐다. 안양시 교통행정과 장권수씨는 “0.01%라도 위험한 시설 아니냐. 100% 확답을 달라. 번갯불에 맞는 것도 사고인데 책임질 수 있냐고 주민들이 항의했고 주민 1명이 이 과정에서 숨진 뒤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저상버스 돈 많이 들어!=저상버스 1대 가격은 1억8500만원. 이 중 국비와 시·군비 지원이 1억원이며 천연가스 지원비 2250만원을 빼면 업체의 부담은 1대당 6250만원꼴이다. 이는 보통 일반 버스 1대 값이다. 문제는 저상버스가 자동변속기 적용과 일반 버스보다 2t 많은 차체 중량으로 유류비가 1대당 최소 2만원 이상 일반버스보다 많이 지출된다. 주요부품 역시 고가의 수입품인 경우가 많아서 차량정비 비용과 부품교체비의 부담이 크다는 이유도 업체들의 저상버스 도입 기피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도 대중교통과 김재현씨는 “법 제정 취지에 맞게 저상버스의 도입이 보편화될 때까지라도 저상버스와 일반버스의 유류비 차액을 정부가 한시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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