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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장애인 3명 ‘노예 섬’으로 돌아가 충격

등록 2006-07-07 12:09수정 2006-07-07 12:12

장애인인권센터 사례 발표..구제방안 촉구
섬에서 갇혀 노예같은 생활을 해온 한 장애 청년의 처참한 실상이 방송을 통해 공개 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섬에서 구출된 장애인 3명이 착취의 소굴(?)로 되돌아가 충격을 던져 주고있다.

특히 이들 장애인은 갈 곳이 없는데다가 가해자의 회유 등으로 구출 5일만에 섬으로 다시 들어가 장애인 구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전남지소는 7일 오전 전남 목포시 전남장애인인권센터에서 '정신지체 장애인의 인권침해 사례 발표 및 구제방안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불거진 인권 침해 사례를 공개했다.

전남지소는 "SBS 시사프로그램에서 '노예 청년'으로 방송된 L(33.정신지체2급)씨의 경우 지난 5월 16일 구제돼 가해자가 법원에 공탁한 공탁금을 찾아 집을 마련하고 현재 한글교육과 함께 직업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안군 A 섬에서 5월 18일 구제된 S(65.정신지체1급)씨와 부인 L(42.정신지체2급)씨, 그리고 H(42.지체장애5급)씨 등 3명은 노동과 임금 착취를 당했던 고용주에게 다시 돌아갔다"며 다시 악몽의 소굴로 갈 수 밖에 없는 이들 3명의 사연을 공개했다.

이 섬 김 가공공장인 S수산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 부부는 매우 작고 보일러 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는 등 열악하기 이를데 없는 컨테이너 한 칸에서 살고 있었다는 것. 화장실도 너무 멀어 사용하기 크게 불편했다.

특히 남편 S씨의 경우 10년 넘게 이 곳에서 일했지만 임금은 커녕 기초생활수급비, 장애수당을 착취당했다. 장애인 등록 등은 사장이 일괄적으로 신청해 자신들이수령해 왔다.

또 지적 수준이 낮아 수차례 폭행당했으며 그 흔적이 얼굴에 남아있는 상태.


부인 L씨 또한 돈을 벌기위해 포항에서 왔다가 S씨는 만나 같이 살면서 양식장 일은 물론 식사준비, 집안일을 해 왔으나 월급을 받지는 못했다.

H씨도 10년 동안 이곳에서 일하면서 임금을 받지 못하고 폭행 당하면서 생활해왔다.

전남지소는 "이처럼 임금도 받지 못하고 폭행을 당해 온 이들이 다시 섬으로 간 것은 이들을 격리 수용할 만한 장소가 없는데다가 사장 가족의 회유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지소 관계자는 "구출 5일 후에 이들은 섬으로 다시 들어 갔는데 H씨의 경우 밀린 임금 4천만원과 아파트 한 채, 배 한 척을 조건으로 합의하는 등 회유에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모지환 대불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인권침해 사례를 보다 효율적으로 구제하고 그들이 우리 사회에 섞여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권침해인 보호 쉼터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례발표에 이어 전남지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인권침해 재발방지를 위해 민관 합동 전수조사 실시와 정신지체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성년후견인 제도' 마련, 사회전달체계 구축을 위한 공무원 교육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 (목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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