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파이낸셜타임스> 아시아판에 일본 정부의 탈석탄을 촉구하는 내용의 광고가 실렸다. 노콜재팬(No Coal Japan) 제공
오는 11일(현지시각) 시작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정부의 석탄발전 산업 투자 중단을 촉구하는 기후·환경단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일본의 35개 기후·환경단체 연합인 ‘노콜재팬’(No Coal Japan)과 한국, 호주, 유럽 등의 기후·환경단체가 참여하는 탈석탄 공동운동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Beyond Coal)가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 아시아판에 일본 정부에 탈석탄을 촉구하는 내용의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에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가 벚꽃나무를 덮치는 그림이 담겼다. 오른쪽에는 석탄발전이 아닌 ‘다른 선택지’인 태양광 패널이 그려져 있다. 광고에는 “스가 총리에게. 이번주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더러운 석탄’을 계속 지원할지, 재생에너지에 투자해 우리의 미래를 보호할지 선택할 수 있다. 일본은 주요 7개국 중 국내에 석탄 발전소를 건설하고 해외에 자금을 지원하는 유일한 국가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들 단체는 일본 정부가 다른 주요 7개국 행보와는 달리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노콜재팬은 “일본은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공약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에 석탄발전소를 새로 건설 중이다. 해외 석탄발전소에 대한 자금 지원도 배제하지 못한 채 방글라데시 마타바리2 석탄발전소와 인도네시아 인드라마유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같은날 그린피스 일본과 기후솔루션,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등 39개 엔지오(NGO)들도 성명을 내고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일본 정부가 강력한 기후 리더십을 발휘해 인도네시아 인드라마유 석탄발전소와 방글라데시 마타바리2 석탄발전소 사업 등 모든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공적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는 기후변화가 국제보건과 민주주의, 세계 경제 등과 함께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달 21일 주요 7개국 환경 장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2025년까지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없애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모든 나라들이 이 약속을 채택하도록 격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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