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P4G 서울 정상회의 시민사회 세션을 사전녹화하고 있다. 유연철 서울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장이 마이크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최우리 기자
정부는 피포지(P4G) 서울 정상회의 개최에 맞춰 24~31일을 녹색미래주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기후위기 대응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전세계 기후·환경·에너지 전문가와 학자들, 글로벌 기업인들이 화상으로 한국과 연결된다.
31일 오후 1시
서울 정상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회의 영상이 공개되는 ‘에너지’ 세션에는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에게는
2035년을 발전부문 탄소중립 달성 시한으로 제시한 보고서를 낸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흐 비롤 사무총장이 ‘글로벌 탄소중립과 에너지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미국 뉴욕시장 출신으로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도 나섰던 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 엘.피’ 최고경영자는 ‘에너지 탄소중립과 포용적 성장과의 조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같은 날 공개되는 ‘자원순환경제’ 세션에는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대표가 영상 메시지를 보낸다. 페트병을 대체할 친환경 소재 개발을 요구받아온 코카콜라는 탄산음료의 압력을 견디는 종이병 시제품을 만들어 올해 여름 유통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서 24일 공개된 ‘탄소중립실천’ 세션에서는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기구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도시들의 탄소중립실천 사례가 공유됐다.
시민사회 세션(25일 공개)에는 여성인권·식량주권을 주제로 환경철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반다나 시바 세계화국제포럼(IFG) 상임이사가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녹색 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기업 파트너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다.
생물다양성 세션(27일 공개)에서는 세계적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이 보낸 영상메시지를 볼 수 있다. 최근 산림청의 대규모 벌채·식목 계획으로 관심을 끄는 산림 세션(28일 공개)에서는 ‘기후위기에서 산림의 역할’을 논한다. 미국 1조그루 나무심기 법안을 발의한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취동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 등이 기조연설을 한다.
실시간 진행되는 녹색기술 세션(28일)에서는 잉거 앤더슨 유엔 환경계획(UNEP) 사무총장, 멜커 옌베리 볼보건설기계 최고경영자, 팀 브룩스 레고 환경책임 부사장 등이 기조발제를 한다. 녹색금융 세션(29일)에는 파트리샤 에스피노사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뵈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기조연설한다. 베르너 호이어 유럽투자은행(EIB) 총재가 패널로 참여한다.
국내 기업인으로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에너지 세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탄소중립실천 세션), 최태원 에스케이·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상 비즈니스포럼 세션), 신학철 엘지화학 부회장(녹색기술 세션) 등이 기조연설 등을 한다.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상 녹색금융 세션), 김원경 삼성전자 이에스지(ESG) 총괄부사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상 비즈니스포럼 세션) 등은 패널로 참석한다.
한편 정부는 기후운동 상징이자 미래세대 대변인으로 잘 알려진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미래세대’ 및 ‘시민사회’ 세션에 초대하려고 공을 들였지만 성사되지 못했다고 한다. 툰베리는 지난해 10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행동으로 증명해달라. 행동이 말보다 의미가 있다”는 말을 전했다.
툰베리는 ‘평등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요구하며 오는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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