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유입된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을 보인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일대가 뿌옇게 보인다. 연합뉴스
8일 아침 옅어지는 듯 보였던 황사가 오전 늦은 시간부터 다시 짙어져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한때 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최고농도가 1000㎍/㎥을 넘어서기도 했다. 오후 6시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의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도 7일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8일 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던 곳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으로, 오후 1시 시간 평균 농도가 1190㎍/㎥까지 치솟았다. 이 농도는 전날 전북 군산에서 밤 10시에 기록했던 시간 평균 최고농도 1030㎍/㎥를 넘어선 것이다. 서울에서는 중구에서 오후 1시에 시간 평균 1024㎍/㎥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환경공단의 대기질공개시스템인 에어코리아에 집계된 8일 오후 6시까지의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전국 시도 가운데서는 경기(527), 세종(517), 서울(501), 대전(495), 충남(473), 강원(453) 순으로 고농도를 나타냈다. 같은 지역의 7일 평균 농도는 경기 365, 세종 256, 서울 354, 대전 230, 충남 353, 강원 214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8일 평균 농도가 7일보다 두 배 안팎 더 올라간 셈이다.
황사에 따른 고농도 미세먼지는 9일 오후부터 걷힐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9일 미세먼지 상황에 대해 “전일 황사가 잔류해 전 지역에서 농도가 높겠지만, 오후부터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중서부 지역부터 점차 대기 상태가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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