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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세계 60개 은행, 파리협정 아랑곳없이 화석연료에 4500조원 투자”

등록 2021-03-26 15:07수정 2021-12-30 14:34

파리협정 이후 ‘화석연료 산업 종말’ 전망됐지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투자 규모 계속 늘려
제이피모건체인스가 5년간 35조원 투자해 1위
세계 60대 은행들이 파리기후협정 뒤에도 화석연료 산업에 투자금을 늘려 4500조를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세계 60대 은행들이 파리기후협정 뒤에도 화석연료 산업에 투자금을 늘려 4500조를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세계 60개 은행이 파리기후협정 이후에도 4조달러(약 4538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화석연료 산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협정 이후 화석연료 시대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여전히 주요 은행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열대우림행동네트워크(RAN), 뱅크트랙, 오일체인지, 리클레임 파이낸스, 시에라클럽, 원주민환경네트워크 등 국제환경운동단체들이 26일 발표한 공동보고서를 보면, 세계 60개 은행은 파리협정 이후인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3조8000억달러 이상을 화석연료 산업에 투자했다. 투자 규모는 대부분의 은행에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계속 증가하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에는 감소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투자 규모가 2016년 규모보다 더 컸다. 파리협정은 2015년 12월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195개 당사국들이 채택한 것으로,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묶자는 목표가 담겼다.

열대우림행동네트워크(RAN), 뱅크트랙, 오일체인지, 리클레임 파이낸스, 시에라클럽, 원주민환경네트워크 등이 <뱅킹 온 클라이밋 카오스 2021> 보고서를 공동으로 발간했다.
열대우림행동네트워크(RAN), 뱅크트랙, 오일체인지, 리클레임 파이낸스, 시에라클럽, 원주민환경네트워크 등이 <뱅킹 온 클라이밋 카오스 2021> 보고서를 공동으로 발간했다.
60개 은행 가운데 가장 투자를 많이 한 기업은 미국의 제이피모건체이스로, 지난 5년 동안 모두 3160억7000달러(약 354조원)을 화석연료 산업에 투입했다. 지난해 투자 규모가 줄긴 했으나 총량으로 보면 60개 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미국 시티은행과 웰스파고은행이 각각 2위와 3위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은행 8곳과 캐나다 은행 5곳 등 13개 은행이 전체 화석연료 투자 규모에서 절반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유럽에서는 24개 은행, 중국과 인도에서는 14개 은행, 한국과 일본에서는 5개 은행이 화석연료 투자 은행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신한은행이 화석연료 산업에 자금조달을 한 은행으로 등재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5년 동안 1억960만달러(약 1240억원)를 투자해, 규모 면에서 전체 60개 은행 가운데 58번째였다. 60개 금융기관에 속하진 않았지만 한국전력공사의 해외 석탄발전 산업도 보고서에서 언급됐다. 이들 단체는 한국전력 등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는 자와석탄발전소 9·10호기 투자와 관련해 “자와 9·10호기의 운영은 4700명의 조기 사망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적으로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됐는데도 한전은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탈석탄 금융’ 선언이 나오고 있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기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삼성생명, 삼성화재에 이어 지난 1월 한화그룹 6개 금융사가 신규 석탄발전 산업에 자금을 투자하지 않겠다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투자를 진행한 기존 산업에 대한 철회 방침이 담기지 않아 환경단체들로부터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국 제이피모건체이스의 지난 5년 간 화석연료 사업 투자 금액을 4월9일 오후 4시30분 3160억7000달러로 정정했습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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