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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탄소중립 적’ 안 되려면 신공항서 고추 말려야”

등록 2021-02-17 19:37수정 2021-12-30 15:33

기후운동단체 기자회견서 발언
국토위 동료의원들에게 “기후악법 멈춰달라” 호소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기후위기 가속하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기후위기 가속하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이달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논의를 멈춰달라고 동료의원들에게 호소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과 신공항반대부산행동이 17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연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철회 요구 기자회견’ 자리에서였다.

심 의원은 “가덕도신공항 특별법과 대구통합신공항특별법 공청회 등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를 “탄소발자국을 줄이기는커녕, 한반도 상공을 아예 탄소 발자국으로 뒤덮어 기후재앙을 불러올 계획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대착오적인 토건경쟁이 그린뉴딜을 앞세우는 정부, 여당의 주도하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심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050 탄소중립 비전 선언’을 발표했다. 그 약속을 잊지 않았다면 신공항 추진을 당장 중단해달라”고 호소하며 “신공항이 지어지고 이용이 활성화되면 항공 부분 탄소배출량은 추가로 1.5배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신공항들이 2050년 탄소중립 비전의 적이 되지 않으려면, 공항에서 (항공기를 띄우지 않고) 고추를 말리는 (용도로 활주로를 쓰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꼬집었다.

국회 국토위 교통법안소위원회에서 심사 중인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통과되는 경우 19일께 국토위 전체회의를 거친 뒤 다음주 국회 법사위원회와 본회의에서 논의한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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