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연례 전국인민대표대회 개회식에 앞서 중국 경찰관들이 뿌연 베이징 하늘을 배경으로 줄을 서 있다. AP 연합뉴스
한반도 미세먼지 상황에 영향을 주는 중국 초미세먼지(PM2.5) 농도의 지난해 수치가 5년 전보다 28% 감소했다고 중국 정부가 발표했다. 한국도 같은 기간 27%가량 줄어들어 한·중 양국의 미세먼지가 모두 4분의 3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환경부와 중국 생태환경부는 10일 오전 합동으로 이런 내용의 양국 미세먼지 대응 상황을 발표했다.
중국의 지난해 337개 도시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3㎍/㎥였다. 2019년 36㎍/㎥보다 8.3% 감소했다. 46㎍/㎥이었던 2015년보다는 28.3% 감소했다. 초미세먼지 75㎍/㎥ 이하를 의미하는 ‘우량일 수’ 비율은 87%로 2019년보다 5% 늘었다.
2017년 한국의 서울·대전·부산 총 3곳에서 측정·분석해 산출한 결과, 한국에서 발생하는 연평균 초미세먼지 기여율은 한국 자체 발생이 51%, 중국 32%, 일본 2%, 기타 15%였다. 평균 기여율만 공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고농도인 상황에서의 기여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의 미세먼지 발생량이 감소하면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 한국의 미세먼지 발생량도 일부 줄어드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만들어지면 바다를 건너오면서 수분을 품은 뒤 한국에서 자체 발생한 배기가스를 만나 초미세먼지로 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날 중국 정부는 소규모 석탄 시설을 폐쇄하고 펀웨이평원 등의 미가공 석탄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약 2500만가구가 쓰는 분량의 미가공 석탄을 없애는 등 저탄소 고효율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자동차 배기기준 미달차량과 노후차량 1300만대를 없애고, 전국 전기버스 비율도 2015년 20% 수준에서 60%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2015년 26㎍/㎥였던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는 19㎍/㎥로 기존 목표(20㎍/㎥)보다 앞서 개선되고 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약 26.9%가 감소했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동안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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