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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한전 베트남 석탄투자도 확정…“기후변화 대응 역행” 비판

등록 2020-10-05 17:08수정 2022-01-03 13:05

오늘 이사회서 붕앙2 석탄발전소 투자 의결
환경단체 “국제사회 기후변화 대응에 찬물”
청소년기후행동과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들이 5일 오후 베트남 석탄발전 투자를 결정하기 위한 한국전력 이사회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앞에서 사업 추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청소년기후행동과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들이 5일 오후 베트남 석탄발전 투자를 결정하기 위한 한국전력 이사회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앞에서 사업 추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범지구적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한다는 논란을 빚어온 한국전력의 베트남 석탄화력발전 투자 계획이 한전 이사회에서 확정됐다. 그린뉴딜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면서 개발도상국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해외 석탄투자를 계속하는 데 대한 국내외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 관계자는 5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이날 오후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베트남 붕앙 2호기 석탄화력발전 투자 계획이 최종 의결됐다”고 밝혔다. 베트남 붕앙 2호기는 베트남이 약 2조5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하띤성 지역에 건설하려는 설비용량 120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다. 한전은 이 사업에 약 2200억원의 지분을 투자하면서 발전소 운영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과 수출입은행 등도 시공사와 금융지원 기관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한전의 붕앙 2호기 사업 참여는 지난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수익성이 약 950억원의 적자 사업이 될 것이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한전은 내부 검증 결과 기대 수익률이 높은 우량 사업이고, 공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계층화분석법(AHP)으로 따져도 사업성이 있다며 사업을 밀어붙였다.

한전의 붕앙 2호기 사업은 특히 한전이 앞서 확정한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 사업과 함께 개발도상국의 청정에너지 전환을 늦춰 기후변화에 역행하는 사업으로 지목돼 국내외 시민환경단체들의 집중적인 반대 대상이 돼 왔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6월 국회 정책간담회에서 “석탄화력발전의 해외 건설에 대한 공적금융기관의 금융 지원이 한국이 ‘기후악당’으로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여당 의원들이 중심이 된 해외석탄발전 투자 금지 관련 법안까지 발의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국회에 출석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을 분명히 밝히면서 한전 이사회 통과는 시간 문제로 여겨져 왔다.

한전 이사회의 이번 결정에 환경단체는 날 선 비판을 내놨다. 그린피스는 “한국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약속한 ‘그린뉴딜’을 스스로 어긴 꼴”이라고 지적했다. 양연호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붕앙2호기 사업 확정은 그린뉴딜을 통해 기후위기를 해결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최근 발표를 스스로 어기고,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와중에도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제사회에 또다시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말했다.

청소년기후단체 ‘청소년기후행동(청기행)’과 엄마들의 정치참여모임 ‘정치하는엄마들’도 이날 이사회가 열리는 한전아트센터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그린뉴딜로 2025년까지 1229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하지만 연간 66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베트남 붕앙2 석탄발전소가 건설되면 불과 2년만에 그 노력은 물거품이 돼 버린다”며 “정부가 진정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계획은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전 쪽은 “다음번 이사회에서 이번 이사회 결정과 관련한 회의록을 공시하겠다”고만 하고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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