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와 서구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부평정수장과 공촌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된 21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정수장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2곳을 포함해 전국의 고도처리 정수장 7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방충망 등의 관리 부실로 날벌레가 들어와 알을 낳을 수 있는 곳도 14곳이었다.
환경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고도처리 정수장 49곳에 대해 지난 15~17일 실시한 긴급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최초 문제가 제기된 인천 공촌·부평 정수장뿐 아니라 경남 김해 삼계·양산 범어·의령 화정, 울산 회야, 수자원공사의 화성 정수장 등 7곳에서 고도처리를 위해 쓰는 활성탄 여과층 표면에서 유충이 1~4마리씩 발견됐다. 인천 이외 지역은 여과층을 통과한 물이 모이는 배수지나 일반 가정에서 발견되지는 않았다. 환경부는 서울이나 부산에서 발견된 유충의 경우 배수구 등 다른 경로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 구의·암사, 인천 공촌, 광주 광주2, 부산 덕산·화명 등 고도처리 정수장 14곳은 방충망이 없거나 찢어졌고, 환기구(에어벤트)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환경부는 이번주 안으로 전국 일반 정수처리장 435곳(고도처리 정수장 49곳 제외) 전수조사를 마칠 예정이다. 조석훈 환경부 물이용기획과장은 “활성탄 여과층에서 (유충이) 제거돼야 하는데 가정에 전달된 것이 문제”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관리 부실의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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