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서해에서 벌인 인공강우 실험으로 약한 비를 내리게 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미세먼지 저감효과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상청은 27일 보도자료를 내어 “지난달 25일 서해상의 인공강우 실험을 통해 구름씨 살포 뒤 대기 중 구름발달이 확인됐고, 장산도 등 일부 섬에서 강우가 감지됐으나, 지상 부근 대기가 건조해 내륙에서는 강우가 감지되지 않았다”며 “인공강우 영향 예측지역인 영광, 나주 등 내륙 지역에서 강우가 관측되지 않아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실험이 시작된 오전 10시 이후 이들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이는 바람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해상에서는 초미세먼지의 외부유입이 관측돼 농도가 계속 증가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25일 오전 1시간 동안 서해상에서 기상항공기를 이용해 인공강우 물질인 요오드화은을 공중에서 살포해 인공적으로 눈이나 비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인공강우가 지상의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관측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내륙보다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해상 실험에서 인공강우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인공강우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에 견줘 73.8%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