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된 24일 낮 서울 중구 서울광장 분수대에서 방학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어린이들이 물장난을 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기상 관측 111년 만의 최고기온 기록이 세워진 서울에서 2일 또다시 기록 경신이 일어날까?
기상청은 이날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오르는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일부 내륙지역은 계속해서 기온이 38도 이상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1일에는 구름양(운량)이 0.8에 그쳐 강한 일사 효과로 오후 3시36분에 39.6도까지 치솟아, 1994년 7월24일 세워진 38.4도를 훌쩍 넘어 극값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2일에도 오전에는 맑은 상황이 이어지다 오후에 한때 구름일 낄 수 있다고 예보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울 기온은 32.9도까지 올라 전날 같은 시각의 32.4도보다 0.5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구름이 다소 많이 끼면서 오후 들어 기온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양이다. 오후 1시 기온은 36.7도로 전날 37.9도보다 1.2도가 낮다. 현재 추세라면 전날 세워진 최고기록 39.6도를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날 41.0도로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한 강원 홍천의 경우 이날 오후 1시 현재 36.6도로, 전날 같은 시각의 38.8도보다 2.2도나 낮다.
한편 서울에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처음 나타났다. 기상청은 2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밤 사이 서울과 대부분의 경기도, 서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 특히 1일 낮 최고기온이 38도 이상 높게 오른 서울과 일부 내륙에서 밤 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 극값 또는 일 최저기온 최고 극값을 기록한 곳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은 30.3도, 인천 29.1도, 동두천 26.9도 등으로 극값 1위를 경신했다. ‘열대야’라는 용어는 일본의 기상 수필가인 구라시마 아쓰시가 만든 말로,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때는 ‘초열대야’라고 불렀다. 기상청에서는 ‘전날 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될 때’를 열대야라 한다. 기상청은 다만 초열대야를 별도로 구분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강릉에서 2013년 8월8일 최저기온이 30.9로 사상 처음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7월22일에도 강릉에서 최저기온이 31도까지 올라 두번째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는 서울에서는 12일, 부산 16일, 광주와 대전은 13일, 여수는 15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청주 27.9도, 서귀포 27.8도, 수원 27.8도, 대전 27.6도, 부산 27.1도, 광주 27.1도, 대구 25.2도 등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화보] 폭염, 언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