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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지난달 채소류 가격 전달보다 30% 올라

등록 2018-09-04 09:27수정 2018-09-04 20:52

8월 소비자물가 1.4% ↑
전월비 시금치 128% ↑ 배추 71% ↑
전기료는 전년동기비 16.8% ↓
통계청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폭염 영향으로 8월 채소 값이 전달보다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추석 물가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농산물 공급 관리에 나서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채소류를 비롯한 농산물 물가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전달과 비교하면 시금치(128%)와 배추(71%), 무(57.1%) 등 더위에 약한 채소류가 많이 올랐다. 폭염으로 인해 출하 물량이 부족해진 영향이다.

한 해 전과 비교하더라도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이다. 농산물 물가와 채소류는 전년 동월에 견주면 각각 7%와 2.2% 올랐다. 지난해 8월에도 더위와 폭우 영향으로 농산물과 채소류가 각각 12.2%와 22.5%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승 폭도 높은 편이다. 이에 견줘 이례적 더위에 여름철 나들이 수요가 줄어 돼지고기 값이 3.9% 내리는 등 축산물 물가는 전년보다 3.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근 농산물 가격 상승이 추석 성수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농축수산물과 임산물 14개 품목을 정해 추석 3주 전인 지난 3일부터 집중 관리에 나섰다. 평상시보다 일일 공급량을 1.3배~1.7배씩 늘리도록 하고, 직거래 장터 등을 통해 5~70%씩 할인 판매 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조처를 통해, 8월 하순에 견줘 9월 하순 배추(-8.5%), 무(-13.7%) 등의 소매가격이 크게 내렸던 점을 집중 관리의 효과로 강조하고 있다.

농산물을 중심으로 일부 품목의 물가가 불안했지만, 8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 해 전보다 1.4%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연속 1%대 물가상승률을 이어간 것이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0.9% 올랐다.

특히 정부가 7~8월 전기요금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조정한 영향이 반영돼 지난달 전기요금이 16.8%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28%포인트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지난달 물가에는 7월 전기요금 조정분이 반영됐고, 8월 전기요금 조정분은 9월 물가에 반영된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전기요금 조정이 없었다면 전체 소비자 물가는 1.7% 정도 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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