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위인 경남 삼천포 석탄화력발전소 모습.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한 노후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전국 대규모 대기오염배출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년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3일 발표한 전국 635개 굴뚝 자동측정기기(TMS) 부착 사업장 대상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 사업장에서 지난해 내보낸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의 주요 대기오염물질은 36만1459t으로 전년도 40만1677t보다 4만218t 적었다.
환경부는 “2017년도는 전년도에 비해 굴뚝 자동측정기기 설치 사업장 수가 62개 늘었는데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감소했다”며 “이는 미세먼지 대책 등에 따라 노후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및 다량 배출사업장들의 방지시설 개선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티엠에스는 질소산화물과 먼지 등 주요 대기오염물질 7종을 실시간 측정하는 장치로, 설비용량50MW 이상의 발전시설, 시간당 소각용량 0.4t 이상의 소각시설 등 일정 규모를 넘는 대형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에 의무 설치된다. 티엠에스 부착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비중은 2014년도 국가 대기오염물질배출량(CAPSS) 기준 전국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1~5종)의 45%를 차지한다.
시도별로 보면 지난해 전국 배출량의 절반 이상이 충남, 강원, 전남 등 3개 도에서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의 배출 비중이 24%로 가장 높고, 강원도에서 15%, 전남도에서 14%가 배출됐다. 업종별로 보면 발전 부문에서 절반 가까운 47%를 내보냈고, 시멘트제조 22%, 제철제강 16%, 석유화학 10% 순이었다. 충남, 강원, 전남 등 3개 도의 배출 비중이 높은 것은 이 지역에 발전소, 시멘트공장, 제철소 등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멘트공장이 집중된 강원도는 티엠에스 설치 사업장 수가 26개에 불과해, 1개 사업장 당 배출량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경기도는 티엠에스 부착 대상 사업장 수가 152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데도 발전소 등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이 상대적으로 적어 전국 배출량의 5%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신건일 환경부 대기관리과장은 “앞으로 미세먼지 발생 시 화력발전소 가동률을 제한하는 상한제 도입,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에 대해 2020년부터 강화된 배출허용기준 적용 등을 통해 사업장 대기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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