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탓에 취소된 잠실 프로야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황사와 뒤섞이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한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NC와 두산의 경기가 취소됐다. 잠실 야구장이 뿌옇다. 연합뉴스
중국에서 고농도 황사가 몰려오면서 6일 오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이날 저녁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세 경기가 취소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6시에 각각 미세먼지(PM10) 농도가 2시간 이상 300㎍/㎥을 초과하자 전역에 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했다. 인천시와 경기도는 앞서 오후 4시에 인천 강화, 경기 북부, 경기 동부 지역에 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했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잠실구장, 경기 수원케이티위즈 파크, 인천 에스케이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세 경기를 취소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미세먼지로 경기가 취소된 것은 처음이다. 잠실구장이 있는 서울 송파구의 미세먼지 농도는 오후 6시 현재 426㎍/㎥로 측정됐다. 수원케이티위즈파크의 미세먼지 농도는 291㎍/㎥,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의 취소 당시 미세먼지 농도는 306㎍/㎥였다.
환경부는 정부세종청사에 중앙황사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유관 기관과 해당 지자체에는 매뉴얼에 따라 학교 실외수업·야외활동 금지와 하교 안전관리, 어린이집 등 취약계층 피해방지조치, 실외근무자 보호구 착용, 항공기 운항안전 점검 등 대응조치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기상청은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에서 4일 발원한 황사가 대기 하층기류를 따라 서해상으로 남하하면서 6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황사가 심해졌다고 밝혔다.
이번 황사는 그러나 7일까지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에만 전날 유입된 황사와 국외 미세먼지 영향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 평균으로는 보통 수준을 나타내리라고 예보했다. 환경과학원은 일요일인 8일도 전국의 미세먼지는 일 평균 보통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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