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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오산리 ‘범바위’ 구상편마암 19억년 전 비밀 박힌 ‘꽃돌’

등록 2016-01-05 20:14수정 2016-01-06 09:24

무주 오산리 구상화강편마암. 사진 곽윤섭 선임기자
무주 오산리 구상화강편마암. 사진 곽윤섭 선임기자
전북 무주군 무주읍 오산리 왕정마을 한 야산 중턱에 오르면 마치 표범이 산등성이에 웅크리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바위가 있다. 동네 주민들이 ‘꽃돌’이라 부르는 천연기념물 제249호 무주 오산리 구상화강편마암이다.

화강암 안에 지름 5~10㎝의 짙은 회색 또는 녹색의 둥근 무늬가 촘촘히 박혀 있다. 이런 암석은 미관상 아름다울뿐더러 세계적으로 워낙 드물어 희소가치가 높다. 게다가 무주 구상편마암은 까마득하고 극적인 형성 기원이 밝혀져 있다.

오창환 전북대 교수 등의 2013년 <암석학회지> 논문을 보면, 이 암석의 기원은 19억년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당시 왕정리 지역은 해양판이 대륙판 밑으로 파고드는 섭입 지역 근처였는데 18억7500만년 전 대륙 충돌이 일어났다. 그 바람에 퇴적암은 땅속 깊이 파묻혀 고온과 고압을 받아 변성암이 됐다.

대륙 충돌로 벌어진 지각 틈으로 마그마가 침입했다. 마그마가 지표로 나오는 과정에서 왕정리 변성퇴적암 조각을 집어삼켰다. 18억6700만년 전 일이었다. 온도는 약 700도, 압력은 6000기압이었다. 마그마에 뜬 변성퇴적암 조각들이 부분적으로 녹은 상태에서 지표에 올라와 굳었다. 마그마 속에서 암석 조각이 모두 녹았다면 구상암은 형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오창환 교수는 “다른 구상암이 화성암인 데 견줘 이곳 구상암은 변성암이어서 특별하다”고 말했다.

글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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