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도동나루터 앞 낙동강에 17일 오전 넓게 녹조가 퍼져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모터보트가 녹조 띠를 흩뜨리기 위해 강물 위를 선회하고 있다. 한참을 지켜보아도 강물은 죽은 듯 멈춰 있다.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루터를 서성이던 주민 김석동(60)씨는 “4대강 보 세우기 전에는 평생 이런 일이 없었다. 수문 잠깐 연다고 될 일이 아니다. 흘러야 강이지 저게 무슨 일이냐” 하며 혀를 찼다. 하늘처럼 푸르렀을 본래의 색을 잃고, 바다 향해 더이상 달음질치지 못하는 저 강의 모습은 자연의 본성을 멋대로 재단한 인간에게 도착한 경고일 것이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무인기를 띄워 찍었다. 대구/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격리’된 강물…고열에 시달리고 호흡이 가쁘고 서서히 죽어갑니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도동나루터 앞 낙동강에 17일 오전 넓게 녹조가 퍼져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모터보트가 녹조 띠를 흩뜨리기 위해 강물 위를 선회하고 있다. 한참을 지켜보아도 강물은 죽은 듯 멈춰 있다.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루터를 서성이던 주민 김석동(60)씨는 “4대강 보 세우기 전에는 평생 이런 일이 없었다. 수문 잠깐 연다고 될 일이 아니다. 흘러야 강이지 저게 무슨 일이냐” 하며 혀를 찼다. 하늘처럼 푸르렀을 본래의 색을 잃고, 바다 향해 더이상 달음질치지 못하는 저 강의 모습은 자연의 본성을 멋대로 재단한 인간에게 도착한 경고일 것이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무인기를 띄워 찍었다.
대구/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