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생명/우지지 돌봐온 영국 사육사 인터뷰
“고리나가 새끼를 낳으면 그 새끼 또는 그 자식들이 언젠가 야생으로 돌아갈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우지지를 돌봐 왔고 한국에 와 직접 사육 환경을 둘러보기도 했던 필 리지스 포트림 동물원 고릴라 수석사육사는 5일 <한겨레>와의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2세 탄생이 장기적으로 고릴라 복원으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우지지에 관해 소개해 달라.
“포트림 동물원의 자매 동물원인 하울리츠 야생동물공원에서 1994년 2월12일 아버지 비탐과 어머니 주주 사이에서 태어났다. ‘우지지’란 이름은 부모 이름의 스펠링에서 철자를 떼어내 만든 것이다. 여섯 살 때 포트림으로 와 3마리의 다른 수컷과 자랐는데, 새로 온 수컷과 사이가 틀어져 한동안 홀로 지내기도 했다.”
-우지지를 서울로 보내게 된 계기는?
“고릴라는 동료와 함께 살아야 하는데 둘 다 외톨이였다. 또 고리나는 야생 출신이고 한 번도 새끼를 낳은 적이 없기 때문에 그 유전자를 국제적 번식 프로그램에 통합시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고리나가 출산에 성공할 것으로 보나?
“고리나는 수컷이 이끄는 무리에서 떨어져 있었고 우지지도 다 자란 뒤 한 번도 암컷과 함께한 적이 없기 때문에 둘 다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서울 동물원 쪽도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고 필요한 일들을 해야 한다.”
-고릴라는 어떤 동물인가?
“고릴라가 영화 등에서 사악하고 성질이 고약한 동물로 그려지는 건 슬픈 일이다. 천성이 공격적이지 않고 가까운 이들에겐 더없이 사랑스럽고 자상한데 말이다. 많은 이들이 동물원에 즐기기 위해 오는데, 모든 동물은 느낌과 욕구를 지니고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사람과 가까운 유인원은 말할 것도 없다. 모든 동물은 존중받아야 한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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