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 시의 이자르강 플라우처 다리 부근의 자갈톱에 햇볕이 들면 시민들이 나와 옷을 벗고 일광욕을 즐긴다.
콘크리트 제방 표면은 돌과 흙
휴가철 하루 3만명 일광욕 즐겨
휴가철 하루 3만명 일광욕 즐겨
한강 평화·생태의 젖줄로 - 2부 외국의 강
② 강가 접근성 높여 시민 품으로 독일 뮌헨의 이자르강 상류 플라우처 다리 부근은 나체족들의 천국이다. 플라우처 다리 근처는 하류인 도이체무제움과 함께 이자르강 개발 100년 역사를 거치고도 사람의 때가 많이 타지 않았다. 아름다운 자갈톱과 작은 섬, 맑은 강물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플라우처 다리 근처는 굳이 여름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햇볕만 조금 나오면 강수욕·일광욕을 즐기러 온 나체족들과 개와 함께 산책하러 나온 이들로 붐빈다. 독일 남부지방에 있는 뮌헨은 독일에서는 비교적 날씨가 좋은 편에 속하지만, 그래도 회색빛 하늘이 도시를 뒤덮는 날이 많다. 그래서인지 햇빛이 조금이라도 나는 날이면 뮌헨 시민들은 너도나도 이자르강가로 나와 옷을 훌러덩 벗고 햇살을 즐긴다. 여름 휴가철에는 하루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물결을 이룬다. 그 가운데서도 플라우처 다리 근처는 뮌헨시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일광욕장이다. 밤이면 사람들이 모닥불을 피우고 소시지를 구워먹는 풍경도 볼 수 있다. 많은 시민들이 자갈톱에서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까닭은 강에 접근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자르강은 100년의 개발 과정을 거쳤지만 둔치만 콘크리트를 덮었고, 대부분 제방은 흙과 돌로 쌓았다. 이후 제방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제방 안쪽에 콘크리트 벽을 박아넣었지만 표면은 여전히 돌과 흙으로 돼 있다. 얼핏 보면 시골 강가의 샛길처럼 보인다. 물론 제방 위에 차도가 없고 차량 통행이 없으므로 사람들을 거의 벌거벗은 채 걸어서 이자르강 자갈톱에 쉽게 다가선다. 이자르강 생태 복원 사업은 사람들이 강에 접근하는 것을 더욱 쉽게 했다. 콘크리트 둔치를 걷어내면서 강과 둔치 사이의 턱을 제거했다. 마티우스 융에 바이에른주 물관리사무소 홍보과장은 “이자르강 복원에서 △홍수 방지 △자연성 복원 △여가공간 활용 등 세 가지 목표 아래서 이뤄졌다”며 “사람들이 강에 쉽게 접근해 강을 즐기도록 하는 것은 강 복원의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뮌헨/글·사진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② 강가 접근성 높여 시민 품으로 독일 뮌헨의 이자르강 상류 플라우처 다리 부근은 나체족들의 천국이다. 플라우처 다리 근처는 하류인 도이체무제움과 함께 이자르강 개발 100년 역사를 거치고도 사람의 때가 많이 타지 않았다. 아름다운 자갈톱과 작은 섬, 맑은 강물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플라우처 다리 근처는 굳이 여름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햇볕만 조금 나오면 강수욕·일광욕을 즐기러 온 나체족들과 개와 함께 산책하러 나온 이들로 붐빈다. 독일 남부지방에 있는 뮌헨은 독일에서는 비교적 날씨가 좋은 편에 속하지만, 그래도 회색빛 하늘이 도시를 뒤덮는 날이 많다. 그래서인지 햇빛이 조금이라도 나는 날이면 뮌헨 시민들은 너도나도 이자르강가로 나와 옷을 훌러덩 벗고 햇살을 즐긴다. 여름 휴가철에는 하루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물결을 이룬다. 그 가운데서도 플라우처 다리 근처는 뮌헨시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일광욕장이다. 밤이면 사람들이 모닥불을 피우고 소시지를 구워먹는 풍경도 볼 수 있다. 많은 시민들이 자갈톱에서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까닭은 강에 접근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자르강은 100년의 개발 과정을 거쳤지만 둔치만 콘크리트를 덮었고, 대부분 제방은 흙과 돌로 쌓았다. 이후 제방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제방 안쪽에 콘크리트 벽을 박아넣었지만 표면은 여전히 돌과 흙으로 돼 있다. 얼핏 보면 시골 강가의 샛길처럼 보인다. 물론 제방 위에 차도가 없고 차량 통행이 없으므로 사람들을 거의 벌거벗은 채 걸어서 이자르강 자갈톱에 쉽게 다가선다. 이자르강 생태 복원 사업은 사람들이 강에 접근하는 것을 더욱 쉽게 했다. 콘크리트 둔치를 걷어내면서 강과 둔치 사이의 턱을 제거했다. 마티우스 융에 바이에른주 물관리사무소 홍보과장은 “이자르강 복원에서 △홍수 방지 △자연성 복원 △여가공간 활용 등 세 가지 목표 아래서 이뤄졌다”며 “사람들이 강에 쉽게 접근해 강을 즐기도록 하는 것은 강 복원의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뮌헨/글·사진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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