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새벽 6시30분 이른 시간에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여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두바이/기민도 기자 key@hani.co.kr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강조해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결국 불참하기로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2회 연속 총회에 출석해온 바이든 대통령까지, 미·중 두 정상 모두 총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등으로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 거래 시도 정황 등으로 개막 전부터 잡음까지 끊이지 않으면서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 등 난제를 해결하기 더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 백악관은 지난 29일(현지시각)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30일 시작되는 당사국총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도 시진핑 주석을 대신해 셰전화 기후변화 특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두 나라는 전세계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이날 두바이에서 “중국과 미국이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우리는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의 역대 첫 당사국총회 참석도 무산됐다. 미·중 정상의 불참으로 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거는 기대가 커졌지만, 독감 등 건강 문제로 인해 두바이에 가지 않기로 이날 최종 결정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27차 당사국총회 당시 탄소배출 순위 10위권 국가 중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만 정상급 회의에 참석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인도(3위)와 일본(5위), 인도네시아(6위), 독일(7위), 사우디아라비아(10위) 등의 정상이 참여하기로 한 건 고무적이다. 이번 총회에는 137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총회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기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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