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이멍구 사막의 태양광 단지. 신화 연합뉴스
‘에너지 혁명을 숨긴 중국의 외딴 사막.’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이런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정부가 내몽골(네이멍구) 사막에 건설한 대규모 태양광 단지를 건설하고 있다며, 중국이 공격적 에너지 전환 정책을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베이징에서 내륙으로 500㎞ 떨어진 네이멍구 자치구의 사막에 110만가구가 쓸 전력을 생산하는 수백개의 태양전지판을 설치했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3.4㎢) 20배 크기 부지에 설치되는 이 태양광 단지는 중국 청정 에너지 계획의 핵심이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재생에너지 3배 확대’가 의제로 다뤄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에너지 전환이 중요한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이런 규모의 재생에너지 기지 255개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대상지는 주로 북부 고비사막과 서부 타클라마칸 사막이다. 또 이렇게 생산된 전기를 수요지로 운반하기 위한 송전선 건설 프로젝트가 지난해 시작됐는데, 중국 국영 전망(전력망)공사가 1500억위안(27조원)을 이 프로젝트에 쓸 계획이다.
중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는 화석연료 수요를 억제하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태양광 단지가 계획대로 완성되면 총 45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갖추게 된다. 통상 1GW는 핵발전소 1기 규모로, 455GW는 세계 3위인 인도의 전체 발전 설비와 맞먹는다. 현재 중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32%가량(2022년)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정부가 계획한 2030년보다 더 앞당겨질 수 있으며, 지구 온도 상승 억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침 오는 30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기후협약 당사국총회에선 재생에너지 3배 확대가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총회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가 유럽연합과 미국 등과 함께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고 에너지 효율성을 2배로 향상하자는 합의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지지를 얻었고, 현재 찬성 입장을 밝힌 국가가 100여개국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파리협정의 목표인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가 7.1TW 추가로 필요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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