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본사 사옥. 한전 제공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지난 3분기에 2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0분기 만의 흑자이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반짝 흑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전은 연결 기준 지난 3분기 매출이 24조4700억원, 영업비용 22조4734억원으로 1조99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8333억원이다.
한전이 분기 영업이익을 낸 건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다만 다음 분기에도 흑자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한전 쪽은 “2022년 4월 이후 다섯 차례 요금조정과 연료가격 안정화로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국제유가와 환율 불확실성으로 흑자 지속이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의 안정 효과는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한전의 3분기 실적은 흑자이지만 수익과 바로 연결되는 고유가·고환율 환경이 이미 조성돼 4분기에는 다시 2천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전은 이와 함께 올해 연간 누계로 매출 65조6865억원, 영업비용 72조139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한전의 영업손실은 6조4534억원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이던 한 해 전보다는 그나마 손실이 15조3808억원 줄었다. 매출액이 13조9214억원 늘고 연료비가 감소해 영업비용도 1조4594억원 감소한 결과다.
세부적으로는 요금 인상으로 전기판매수익이 한 해 전보다 13조8281억원 늘었고 자회사 연료비가 2조6599억원 줄었다. 민간발전사에서 한전이 사오는 전력구입비는 2674억원 늘었다. 에너지 가격이 떨어져 자회사 연료비가 10.9% 줄었는데도 전력구입비는 0.9% 늘었다.
한전 관계자는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해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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