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강원 인제군 북면 한계령 휴게소 일대에 단풍구경을 온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울긋불긋 깊어가는 가을이 이번 주부터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4일 설악산과 지리산의 단풍이 23일부터 절정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올해 설악산의 단풍 절정은 평년(1991~2020년 30년 평균값, 10월17일)보다 일주일 가량 늦은 23일 시작됐다. 앞서 오대산과 덕유산에선 20일 단풍이 절정을 이루기도 했다.
기상청은 산 전체가 정상으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의 기준으로 삼으며, 80%가량 물든 때를 ‘절정’으로 본다.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면 물들기 시작하는데,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그 시기도 차츰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설악산의 오색 단풍 가운데 붉은색은 단풍나무를 비롯해 벚나무·붉나무·박달나무가, 노란색은 물푸레나무·피나무·엄나무·층층나무가 만들어내며, 옻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등이 주황색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단풍은 일반적으로 첫 단풍이 들기 시작한 지 20일 뒤에야 절정에 이른다. 따라서 지난 10일 첫 단풍을 선보인 치악산과 소백산(12일), 속리산(19일) 등도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화려하게 물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장산과 월출산, 두륜산 등에선 24일까지 아직 단풍이 등장하지 않아, 설악산 등의 단풍 절정을 놓쳐 아쉬워하는 단풍객들에게도 기회는 남아있는 셈이다.
23일 오전 탐방객이 단풍이 곱게 든 제주 한라산 천아계곡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기상청은 나들이객이 몰리는 주말 28~29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7~13도, 낮 최고기온은 18~21도로, 평년(최저 3~12도, 최고 15~21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다만 산지의 날씨는 육상보다 기온이 다소 낮고 변동성이 큰 만큼, 전국 주요 산의 일기예보를 확인할 수 있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제공하는
산악기상정보시스템,
기상청 ‘산악날씨’ 등을 참고하는 게 좋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