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립공원 봉정암 부근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아름다운 설악의 가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설악산에서 지난달 30일 첫 단풍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단풍 전선이 하루 20㎞ 속도로 남하하며 전국의 산을 물들이고 있다. 산림청은 이달 23일께 설악산 단풍이 절정(주요 수종 50% 물든 시기)을 맞는 것을 시작으로, 내장산(29일)과 지리산(31일), 한라산(11월1일) 순으로 오색빛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첫 단풍이 지난달 30일 설악산에서 시작돼 지난 6일에는 오대산에서도 관측됐다. 단풍은 일반적으로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면 물들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1일, 평년보다는 2일 늦게 시작됐다. 산림청은 이와 관련 2009년부터 식물계절현상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7~9월 평균기온 상승 등의 원인으로 당단풍이 드는 시기는 매년 약 0.33일씩 늦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민간 기상기업 웨더아이에 따르면, 단풍은 하루 20~25㎞ 속도로 남하한다. 설악산과 한반도 최남단 지역인 전남 완도수목원의 단풍 절정기는 약 20일 정도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다가오는 주말(14~15일)을 포함해 이번 주는 북서쪽에서 내려온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2~13일에는 대기 상층 기압골과 찬 공기의 강도에 따라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7~16도, 최고기온 20~24도) 수준으로 아침 최저기온은 8~16도, 낮 최고기온은 18~24도가 예상된다.
산림청과 기상청 등은 단풍 현황 및 주요 산지 기상 정보 등을 누리집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악기상정보시스템에서는 100대 명산과 산림휴양림 162곳에 대한 실시간 날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일출, 일몰 시간, 체감온도, 산불위험정도를 포함해 주요 지점 평지 날씨까지 포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상청 날씨누리에서는 전국 21개 주요 유명산의 단풍 현황을 제공 중이며 단풍 전, 시작, 절정 시 촬용한 사진을 지도와 함께 제공해 실황을 살펴볼 수 있다. 주요 단풍 여행지인 강원도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의 단풍 실황 및 기상 정보는
강원도 단풍·기상 융합정보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