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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100% 재택근무’ 탄소배출 절반 뚝…하이브리드 땐 11~29%↓

등록 2023-09-19 14:20수정 2023-09-20 02:42

이주의 온실가스
미국 코넬대·마이크로소프트 연구 결과
매일 재택이 매일 출근보다 탄소배출 54% 적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매일 재택근무를 하면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학교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진이 최근 미국 에너지 정보국의 주거용 에너지 소비 설문 조사와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의 통근 및 재택근무 행동에 대한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매일 재택근무를 하는 노동자가 매일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노동자보다 탄소 배출량을 54%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당 2~4일 원격 근무하는 ‘하이브리드 재택근무’의 경우 11~29%, ‘주1일 재택근무’의 경우 2% 정도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었다. 재택근무 일수가 적어질수록 탄소 배출량 감소 기여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18일(현지시각)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하며 재택근무가 탄소 배출 감소에 많은 기여를 하지만 ‘재택근무=넷제로 달성’이 선형적 관계를 가지진 않는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펑치 유 코넬대 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통근하지 않으면 에너지를 아깔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라이프스타일이나 가정 및 사무실 에너지 효율 등 여러 복잡한 요인이 재택근무와 탄소 배출량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한 예로 미국 등 기타 여러 국가에서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주요 도시 및 사무실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고밀도 통근 지역’에서 교외 등 ‘저밀도 통근 지역’으로 이주한 것을 들었다. 이 경우, 회사 출근 시 개인 차량 사용이 늘고 출퇴근 거리가 늘어나면서 탄소 배출량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개인과 회사, 정책 입안자가 재택근무의 환경적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조화롭게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회사가 모든 근무자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두는 것보다 재택근무자와 현장작업자의 비율을 고려해 좌석을 공유하고 사무실 공간을 축소할 경우 평균 28%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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