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꽁꽁 언 경기도 안성시 금광호수 위에 수상 태양광 발전소가 발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태양광 발전이 지난 5월 처음으로 전체 전력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를 넘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 에너지싱크탱크 ‘엠버’는 최근 한국과 일본이 지난 5월 나란히 태양광 발전에서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한국의 태양광 발전은 전체 전력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역대 최고치인 7.17%에 이르렀다. 지난 5월은 한국에서 전력 수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5년 이래 5월 기준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인 6만6243㎿(메가와트)를 기록한 달이다. 기존 5월 최고치였던 2018년 5월 최대전력 6만4337㎿를 4년만에 갈아치운 기록이고,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4.5% 증가한 수치다.
일본도 지난 5월 태양광 발전량이 처음으로 10테라와트시(TWh)를 넘겨 전체 전력생산의 15%를 차지했다. 일본의 경우 2021년 태양광 용량은 2010년에 비해 20배가 증가했다. 최근 태양광 용량 확장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전력량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9.8%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태양광에서 더 확장할 여지가 상당히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2016년 1%도 안 됐던 태양광 발전 비중이 2021년에는 4%를 넘었다. 아시아 전역에서 태양광은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아시아 국가는 현재 태양광 발전 용량에서 상위 10개국에 5개국이나 들어가 있다. 일본이 4위, 한국이 9위다. 10년 전만 해도 아시아에서 세계 10위 안에 드는 국가는 일본과 중국 두 곳뿐이었다.
이런 추세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세계적인 가속화를 반영한다. 엠버 국제전력분석보고서를 보면, 태양광과 풍력은 2015년 이래 두배로 증가해 2021년 세계 전력생산의 10분의 1을 공급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여전히 전력 수요의 절반 이상을 화석연료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은 2021년 전체 전력의 68%를 화석연료로 생산했으며, 최근 일본 중부의 타케토요에 신규석탄발전소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한국도 지난해 전력량의 56.2%를 화석연료에 의존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최근 분석을 보면,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막으려면 태양광과 풍력은 2030년까지 세계 전력의 40% 이상을 담당해야 한다. 아디티아 롤라 엠버 아시아 수석전력정책분석가는 “한국과 일본 태양광 발전의 지속적인 성장은 좀더 지속가능하고, 저렴하고, 안전한 에너지 공급을 향한 긍정적인 신호”라며 “두 국가 모두 앞으로 (태양광을) 활용할 잠재력을 훨씬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