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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국내 생산 재생에너지, 삼성전자 한 해 사용 전력량도 못 채워”

등록 2022-04-12 11:00수정 2022-05-11 15:33

영국 에너지 연구기관 ‘엠버’
“한국 산업계 RE100하려면
현재 재생에너지 4배 필요”
지난 2월19일 선자령∼진부령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의 붉은 노을이 풍력발전기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19일 선자령∼진부령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의 붉은 노을이 풍력발전기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목을 집중시킨 RE100(기업들의 재생에너지 100% 사용 약속 캠페인)과 관련해 한국 주요 산업의 RE100을 위해서는 국내 재생에너지가 지금보다 4배 더 필요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현재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삼성전자의 한 해 사용 전력량 수준에 불과했다. 기후단체는 이러한 분석에 기반해 자발적으로 RE100에 참여하고 있는 세계 기업들과 비교해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에 기반을 둔 국제 에너지 연구기관 엠버(EMBER)는 12일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현황과 탄소배출이 많은 주요 8개 기업의 전력 수요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기후솔루션 제공
기후솔루션 제공

삼성전자, 에스케이하이닉스, 엘지디스플레이, 현대제철, 삼성에스디아이, 포스코, 엘지전자 등 8개 기업은 2020년 기준 총 85테라와트시(TWh)를 소비했다. 2020년 기준 한국의 풍력·태양광 발전량은 21.5테라와트시였다. 이와 비교할 때 재생에너지 100% 사용 캠페인인 RE10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수준보다 4배의 재생에너지를 더 확보해야한다는 논리다.

한국 산업계의 둔감한 변화를 두고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정책대학원과 에너지경제연구원도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에서 수출이 각각 15%·31%·40%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추세인 RE100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지난달 공개된 엠버의 ‘국제 전력 리뷰 2022’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중은 4.7%에 불과해 전세계 발전 비중 평균인 10%의 절반에 그쳤다.

기후솔루션 제공
기후솔루션 제공

이유니 엠버 아시아 전력데이터 분석가는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아이피시시·IPCC) 과학자들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달성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이고 빠른 방법이라는 결과를 도출해냈다”며 “재생에너지 목표 상향과 설비 확대는 에너지 문제나 기후위기 극복에 도움을 주고 또 한국 수출 경제에도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기사▶세계 태양광·풍력 비중 10%대 진입…한국은 4.7%로 베트남 절반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36818.html

관련 기사▶RE100이란? 애플·구글·SK·엘지엔솔 등 글로벌기업 349곳 참여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29686.html

관련 기사▶2030년 온실가스 감축 잠재력 예상…원전 < 재생에너지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37522.html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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