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기 수로 액션 그룹(QWAG, Quaggy Waterways Action Group)과 자원봉사자들. 로렌스씨 제공
템즈강 지킴이 로렌스 베일 콜린스(64)씨와 장화를 신고 템즈강 지류인 레이번즈본(Ravensbourne)을 두 시간 동안 탐방했다. 이 프로젝트는 ‘건강한 강 만들기 프로젝트(Healthy River project)’로 로렌스씨가 쿼기 수로 액션 그룹(QWAG, Quaggy Waterways Action Group)과 자원봉사자들이 202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로렌스씨는 지역 하천에 대한 애정으로 2016년부터 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다. 템즈강 탐방이 끝나고 로렌스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 복원 사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레이번즈본을 끼고 있는 런던 남동부, 뎁포드에서 자라서 이 지역의 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죠. 그러다가 25년의 스포츠 기자를 그만두고 내가 살고 있는 강에 대해서 석사 논문을 썼고 그걸 계기로 템즈21(런던 환경 비영리단체)에서 근무하다가 현재는 건강한 강 만들기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쿼기 수로 액션 그룹(QWAG, Quaggy Waterways Action Group)과 자원봉사자들. 로렌스씨 제공
—건강한 강 만들기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이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시민 과학 기반의 강 복구 사업입니다. 주로 참여자들과 강 정화활동, 강 걷기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지역 주민들은 생활 가까이에서 매일 강의 상태를 확인하고 책임 당국인 템즈 워터(Thames water), 환경조사국(EIA)에 하천 오염을 신고하거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강의 문제 해결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강은 주민들이 만들어가고 지켜 나가고 있는 셈이죠. 이외에도 저는 지역 주민, 과학자, 전문가, 관련 정부·민간단체들이 주기적으로 소통하는 리버 레이번즈본 개선 그룹과 르위스(Lewis) 생물다양성 파트너십 그룹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강 복구 사업은 어떤 가치가 있나요?
“강 살리기 운동의 중요성은 네 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첫째, 홍수를 예방합니다. 템즈강을 접하고 있는 도시의 많은 부분들이 콘크리트 벽으로 처리되어 강의 유속을 증가시켜 홍수 피해를 키웁니다. 저희는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하천 상류의 홍수터를 근처 잔디, 축구장 등으로 분산시켜서 유량을 늦출 수 있습니다. 둘째, 도시 하천의 오염은 대부분 도로 유출수(road runoff)에서 발생하는데 오염 물질이 걸러지고 나서 강으로 보내는 것도 프로젝트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셋째, 강은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지만 강 오염으로 많은 종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르위스 파트너십에서는 4월에 칼새와 물총새가 돌아올 때 둥지를 틀 수 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넷째, 많이 간과되는 부분이지만 강은 사람들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제가 논문을 쓸 때 정신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은 강에서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특수학교에서 자폐증이 있는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공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자연 가까이 강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아주 기뻤습니다.”
—프로젝트의 어려움은?
“현실적으로 부족한 프로젝트 자금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수익성이 없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모든 수익은 활동 장비를 구입하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 근처에서 작업하는 건설사들과 마찰이 있을 때 지역사회와 건설 개발자들이 제대로 협상을 하기에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인터뷰 끝에 로렌스씨는 레이번즈본은 템즈강의 아주 작은 부분으로 템즈강 전체는 정부 주도적인 관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정부기관은 전문적으로 하천을 관리하지만 지역 사회는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코로나 이후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늘었지만 프로젝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파도를 만드는 것처럼 레이번즈본의 물결이 템즈강으로 퍼져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템즈강 지킴이 로렌스 베일 콜린스(64)씨와 화상 인터뷰 중인 박소현씨. 박씨 제공
박소현 런던대 대학원생(환경 전공)·유튜브 <기후싸이렌> 패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