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번지는 가운데 삼척시 원덕읍 노경2리 주변 산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연합뉴스
경북과 강원 곳곳에 산불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5일에도 중부와 경북, 호남 서해안에 강한 바람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이날 새벽 전국에서 관측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중국 북쪽지방에서 확장하는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 전국에 강한 바람이 계속 불 것으로 예상된다. 강풍특보가 발효된 중부지방과 경북 내륙, 호남 서해안에는 바람이 초속 10~16m,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고 밝혔다. 강원과 경북 동해안에는 강풍이 6일까지 이어지고, 특히 강원 산지에는 순간풍속이 초속 25m 이상에 이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나머지 지역에도 순간풍속 초속 15m 이상의 돌풍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서는 열대성 저기압 풍속이 초속 17m를 넘으면 태풍으로 분류한다.
기상청은 또 “건조특보가 발효된 강원 영동과 충북남부, 전남동부, 영남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대기가 건조한 곳이 많겠다. 건조특보는 점차 확대·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미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여서 강한 바람에 의한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4일 오후 5시30분께 백령도 기상관측소에서 관측된 황사. 기상청 제공
한편 기상청은 “지난 3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4일에는 중국 북동지방에서 황사가 발원했다. 이 황사가 중국 북동지방을 지나는 기압골의 후면에 동반된 북서풍을 따라 우리나라에 유입돼 5일 오전 4시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5일 오전 4시 현재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서울 92㎍/㎥,수원 94㎍/㎥, 백령도 181㎍/㎥,북춘천 116㎍/㎥,속초 89㎍/㎥,서청주 196㎍/㎥,천안102㎍/㎥,북격렬비도(태안) 173㎍/㎥, 흑산도 295㎍/㎥,군산 163㎍/㎥,광주 159㎍/㎥,안동 155㎍/㎥,대구 147㎍/㎥,진주 131㎍/㎥,구덕산(부산) 70㎍/㎥ 등이다.
기상청은 5∼6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아침 기온은 7일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영하 5도 안팎으로 쌀쌀할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낮에는 기온이 높아져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15도 이상으로 매우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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