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유출 피해를 입은 페루 해안의 바닷새가 폐사해있다. 페루 환경평가관리청(Organismo de Evaluación y Fiscalización Ambiental) 트위터 갈무리
지난주 19일(한국시간) 페루 수도 리마 근처 해안에 있는 스페인 에너지 기업 렙솔의 정유 시설에서 원유를 하역하던 중 6천배럴의 기름이 유출된 뒤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사건 초기에는 유출된 기름이 수도 리마 근처 해안 일부에만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피해 면적이 계속 늘고 있다고 외신 등이 전했다. 페루 환경부는 전날 통가 남태평양 해저 화산 폭발로 발생한 쓰나미를 맞은 유조선에서 기름이 유출됐다고 알렸다.
페루 지역 방송사 <칼라카 프레스(Prensa Chalaca)>가 사건 초기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보면 원유가 해안가를 뒤덮은 모습이다. 정부 관계자들로 보이는 이들이 폐사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을 물로 씻기고 있다.
페루 환경평가관리청(Organismo de Evaluación y Fiscalización Ambiental) 트위터 갈무리
페루 환경평가관리청(Organismo de Evaluación y Fiscalización Ambiental) 트위터 갈무리
페루 환경평가관리청(Organismo de Evaluación y Fiscalización Ambiental) 트위터 갈무리
<뉴욕타임스>는 22일 페루 정부가 국제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애초 7갤런에 불과했다고 밝힌 유출량이 6천배럴(95만4000리터)로 늘었기 때문이다. 페루 환경부 장관은 이번 기름 유출이 통가 해저 화산 폭발로 인한 쓰나미로 인해서 발생했지만, 피해 규모를 정확히 알리지 않은 렙솔이 3600만달러 정도의 벌금을 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루 보건부는 21개 해변에 접근 제한을 촉구한 상태다. 페루의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도 “(렙솔에 대한) 형사·민사·행정적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페루의 태평양 해역은 해안을 따라 흐르는 플랑크톤이 많이 포함된 해류 덕분에 생물 다양성이 뛰어난 지역으로 꼽힌다. 이때문에 생태계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사진 페루 환경평가관리청(Organismo de Evaluación y Fiscalización Ambiental)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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