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통가 인근 해역에서 15일 오후 화산이 분출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촬영
남태평양 통가 인근에서 해저 화산이 분출해 일본과 미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우리나라 제주에도 높은 파고가 밀려왔으나 피해는 없었다.
기상청은 16일 “우리나라 제주에서 남동쪽으로 8400㎞ 떨어진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 인근 해역에서 ‘흥가 통가-흥가 하파이’ 화산이 14일 오전 2시42분(한국시각)께 분화를 시작했다. 분화가 계속되던 중 15일 오후 1시10분께 분화로 인한 해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통가 화산 분출 위치와 지진해일 모식도. 기상청 제공
화산 위치는 남위 20.54도, 서경 175.38도로 뉴질랜드 인근 섬나라인 퉁가 해역이다. 기상청은 화산 높이는 114m, 분연주 높이는 1만9200m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15일 오후 11시에 해일 예보를 발령했으며, 이후 16일 0시28분에 해일 경보와 주의보를 발표했다. 실제로 일본 동쪽 해안 곳곳에서 화산 분화 약 11시간 만에 해일이 관측됐다. 아마미시 고미나토에서는 15일 오후 11시55분께 1.2m 높이의 쓰나미가, 이와테현 구지항에서는 16일 오전 2시26분 1.1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15일 오후 통가에서 화산이 분출해 쓰나미 경보·주의보를 발표했으며, 실제로 최고 1.2m의 파고 관측됐다. 기상청 제공
미국 국립기상청(NWS)도 서부 해안에 높이 61㎝(2피트) 정도 쓰나미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화산 분화 13시간20분 뒤인 16일 오전 2시30분부터 새벽 5시께까지 제주 서귀포는 약 15㎝, 모슬포 약 10㎝, 남해안 수㎝의 파고가 일었다. 기상청은 “파고 20㎝ 이내 정도 평소에도 기상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정도이다. 우리나라에는 화산 분화에 따른 지진해일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