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 주변에서 15일 오후 1시께(한국시간) 대형 해저화산인 훙가 하아파이 해저화산이 폭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7일 분출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남태평양 통가에서 대형 해저화산이 분출해 일본 일부 지역에서 1m 넘는 쓰나미(지진해일)가 관측됐다. 이와테현 등 일부 해안에는 오늘 중에 최대 3m의 쓰나미가 덮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은 15일 오후 4시께 통가 본섬에서 남동쪽으로 3.5㎞ 정도 떨어진 통가 훙가 하아파이 해저화산이 세 시간 전인 오후 1시10분께 분출해 저녁부터 쓰나미 발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화산으로 인한 분출물이 1만6000m 상공까지 치솟은 것으로 관찰된다. 일본 기상청은 가고시마현 아오미 군도에 쓰나미 경보, 이와테현 등 태평양에 면해 있는 본토 해안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
15일 통가 해저화산 분출로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미 서부 해안 캘리포니아주 산타 크루즈 해안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물에 잠겼다. 산타크루즈/AP 연합뉴스’
<엔에이치케이>(NHK) 등 일본 방송은 16일 오전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쓰나미 상황을 전하는 재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16일 오전 현재 아마미시 등 일부 지역에 최대 1.2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와테현에는 1파는 이미 도달했지만 이후 최대 3m의 쓰나미가 덮칠 수 있다며 쓰나미 경보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이와테현은 해안 인근에 사는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엔에이치케이> 방송은 쓰나미 경보나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 어민들에게 “배나 어구 등이 걱정되더라도 절대 해안으로 나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일본 외에도 통가 본섬, 미국 하와이 등 서부 해안,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칠레 등에도 1m 안팎의 쓰나미가 관찰됐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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