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게 배달이나 포장으로 음식을 먹고 나면 쓰레기가 쌓입니다. 쓰레기를 만드는 대신 가지고 있는 용기를 가져가 음식을 받아오는 ‘용기내’ 챌린지, 요즘 많이들 하죠.
‘용기’를 환영하는 가게도 늘고 있습니다. <제로웨이>가 이런 가게들이 모인 제로웨이스트 축제 ‘유어보틀위크’에 참여해봤습니다.
올해 유어보틀위크는 지난달 8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과 종로구 서촌, 인천 동구 배다리 일대에서 진행됐습니다. 유어보틀위크 기간 동안 참여 가게에 용기를 가져가 포장하면 ‘제로클럽’이라는 앱에서 코인을 적립해줍니다. 코인을 모으면 참여 가게에서 아메리카노와 비누 등을 살 수 있습니다.
<제로웨이>가 서촌에 가보니, 통인시장 반찬가게와 떡집에서도 유어보틀위크를 안내하는 포스터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텀블러나 용기를 가져오지 않으면 음료와 빵을 아예 포장할 수 없다고 안내하는 카페에서 <제로웨이>가 가져간 용기에 케이크를 포장했습니다. 도넛 가게에선 유산지도 거절했습니다.
<제로웨이> 유튜브 채널 갈무리
연희동에선 두부도 플라스틱 통 대신 용기에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생기는 밀키트를 사는 대신 직접 가져간 용기에 내용물만 담아왔고, 쌀가게에선 가져간 용기에 필요한 만큼만 쌀을 담아왔습니다.
2018년부터 유어보틀위크를 진행해온 정다운 보틀라운지 대표는 “계속 일회용품을 쓰지 말자고 제안하기는 어렵지만, 짧은 기간만이라도 쓰지 말자고 제안하면 가능할 것 같았다”고 기획 취지를 밝혔습니다. 참여 가게와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합니다. 정 대표는 “처음에는 ‘이게 되겠냐’, ‘사람들이 직접 용기를 가져와서 두부를 사 가겠나’라고 회의적이던 가게도 참여해본 뒤에는 용기를 가져오는 사람들이 확실히 늘었다고 한다”며 “환경에 관심은 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는 고객들도 실천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제로클럽 앱은 유어보틀위크가 끝난 뒤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다운 대표는 “유어보틀위크 기간 뒤에도 지속해서 제로클럽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가게를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어보틀위크 기간뿐 아니라 평소에도 용기를 내고 적립해보면 어떨까요? 자세한 내용은 <제로웨이>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제로웨이> 유튜브 채널 갈무리
Q. 제로웨이는?숨만 쉬어도 쓰레기가 나오는 것 같은 세상입니다. 1인분 음식 배달에 일회용기 3~4개가 같이 오고 택배 주문 뒤엔 형형색색의 비닐 포장재가 남습니다. 한바탕 분리배출을 마치면 착잡한 기분마저 듭니다. 이러려고 돈을 쓴 건 아닐 텐데 말이죠. 그래서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의문이 듭니다. 기업들은 왜 이렇게 화려한 제품 포장을 하는지,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결국 어디로 갈지, 당장 오늘의 쓰레기를 잘 처리할 방법은 무엇인지... 숱한 물음표가 찍힙니다. 유튜브 채널 <제로웨이>는 이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소비-사용-폐기’의 연속인 일상 속에서 쓰레기를 덜 만드는 방법, ‘제로웨이스트 사회’로 향하는 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치 않는 쓰레기로 씨름하던 분들에게 매주 목요일 <제로웨이>가 찾아갑니다. 여러분의 의견도 기다립니다. zeroway.zerowaste@gmail.com<제로웨이>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https://youtube.com/channel/UCuVyN9YGTaIROQTfcqdRHI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