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합천군의 합천댐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상 태양광 발전을 시작했다. 국내 최초로 댐 지역 20여개 마을 주민들이 31억원을 투자하고 매년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환경부는 합천군 용주면과 봉산면 일대에 있는 합천댐 수상 태양광의 설비를 완료하고 발전을 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합천댐 수상 태양광 발전은 합천댐 수면 면적 25㎢ 중 2%를 덮고 있다. 이곳 수면에서 연간 5만6388㎿h의 전기공급을 할 예정이다. 설비 용량만 두고 보면 총 41㎿ 설비로 국내 최대 규모다. 기존 최대 수상 태양광 시설의 설비 용량은 전라남도 고흥 득양만의 남정 수상태양광(25㎿)이었다. 태양광 발전은 밤이나 흐린 날에는 발전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제 발전 효율은 설비 용량의 연 15%정도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연간 5만여㎿h의 전력은 전국 가구당 연평균 사용량(가정용) 기준 합천군민 4만3천여명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 해 최대 6만명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 합천군은 지난달 기준 인구 4만3029명(세대수 2만4490명)으로, 면적은 서울의 1.6배인 983㎢다.
또한 환경부는 “(전기공급 과정만 보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연간 발생하는 미세먼지 30톤과 온실가스 2만6천톤을 줄이는 친환경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의 또다른 특징은 사업비 767억원 중 4%인 30억4천만원을 20여개 마을 1400명 주민들이 직접 투자했다는 점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20년 동안 운영 관리하면서 주민들에게 투자 수익의 최대 10%를 지급한다.
환경부는 합천댐 기존 수력발전량(23만㎿)과 기존 태양광 발전량(12만㎿), 이번에 신규로 설치한 수상태양광 발전량(5만6천㎿)까지 포함하면 합천군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2018년 기준 합천군 전체 전력 사용량(39만2천㎿)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번 사업은 2015년 11월 한국수자원공사와 합천군이 수상태양광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지난해 8월 착공한 뒤 올해 11월 상업발전을 개시했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지난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기자들에게 “전체 수면의 2%를 차지하는 합천댐 수상 태양광 발전의 파일럿 테스트를 마쳤다”며 “2025년 2.4GW까지 수상 태양광 규모를 확대하고자 하는데 이 경우도 수면적 5%만 활용하면 된다.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사장은 합천댐 발전 설비 구조물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구조체 관련해서는 포스코에서 물에 녹이 슬지 않는 철을 개발했다. 설치하면 20년은 견딜 수 있다고 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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