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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바이든 ‘트럼프 원죄’ 사과했지만…선진국-개도국, 기후위기 ‘동상이몽’

등록 2021-11-02 14:59수정 2022-01-06 13:29

[COP26 글래스고 통신 6]
트럼프 파리협정 탈퇴도 사과하고
미·영, 기후대응 독려해도 ‘역부족’
3위 배출국 인도 “탄소중립 2070년”
온두라스 “제발 생산적 논쟁 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는 영국 왕실이 총출동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화상 메시지가 글래스고에 전해졌고, 여왕의 장남 찰스 왕세자와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글래스고를 직접 방문했다.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슨 존슨 총리는 이날 진행된 정상세션에서 “2030년까지 산림벌채를 중단할 수 있고, 나무를 더 심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라며 다른 나라들의 탄소감축 노력을 독려했다. 그는 “과학자들은 긴급함을 말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보이지 않는 숨막히는 이불 같은 것”이라며 “지금 대응해도 우리 아이들이 대응하기에는 늦을 수 있다. COP26에서 기후변화를 현실로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석탄화력 발전을 끝낼 수 있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재원이 있고 중요한 것은 의지”라며 “COP26은 기후변화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1.5도로 (지구온도 상승폭을) 제한하는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영국의 뒷배가 되는 역할을 했다. 그는 “국제사회 모두가 함께 해야 1.5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글래스고가 그 시작이 되어야 한다. (기후변화는) 국경 없는 위협”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을 언급하며) 태양광 패널, 청정에너지 생산 등이 중요하다. 깨끗한 에너지는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한다. (이러한 전환은) 국가의 자기 이익과 경제적 회복, 노동자를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를 사과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다른 정상들에게 “사과가 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있다”고 말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협정 탈퇴 결정으로 인해 미국이 기후목표에서 뒤처졌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기후변화 관련 기금의 3번째 기여국으로 최근 남아프리카의 석탄 의존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다른 선진국들의 책임을 요구했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은 2025년부터 매년 600억달러를 기후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2030년까지 산림 유실과 황폐화를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1일(현지시각)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장에서 굳은 표정의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1일(현지시각)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장에서 굳은 표정의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석탄, 철광석 수출국으로 새로운 기후악당 취급을 받는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는 국제 기후금융에 ‘5억달러 추가 제공’이란 카드를 내놓았다. 그는 “우리 태평양 가족(국가)에 기후변화보다 더 큰 위협은 없다”고도 했지만 기존 엔디시를 조정하진 않았다.

세계 3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인도의 모디 총리는 탄소중립 목표 시점을 2070년으로 소개했다. 재생에너지 비중을 지난해 38%에서 2030년 50% 수준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국내외 기후단체 등은 석탄화력 발전을 어떻게 줄여갈 수 있을지 신뢰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지만, 영국과 인도 정부가 '녹색 전력망 주도권(Green grids initiative)'을 맺기로 하는 등의 후속 작업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인도가 보여준 "야심찬 목표"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 

되레 개도국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온두라스의 후안 오를란도 대통령은 “우리가 입은 기후변화의 피해를 봐라. 환경에 대한 보상은 어디 갔냐. 가뭄부터 식량안보까지 우리가 이렇게 피해를 보는데 어떻게 번영을 할 수 있겠냐”고 선진국 정상들을 향해 외쳤다. 그는 “G20 부자 국가들이 세계 온실가스의 80%를 배출한다. (우리는) 기후변화 오염에 기여하지 않지만 기후변화와 가장 가까이에 있다. 이런 이벤트가 더 이상 좋게만 보이는 것은 안 된다. 우리에게 다음은 없다. 우리는 미래뿐만 아니라 당장 20년 뒤인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다. 제발 생산적인 논의를 하자”고 다그쳤다.

이집트는 “개발도상국의 필요와 실제 재원 사이의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고, 2050년 탄소중립을 언급한 스리랑카는 “투자 기술 이전 등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글래스고/최우리 김민제 기자 ecowoori@hani.co.kr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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