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바~ 구아바~ 망고를 유혹하네~.”
중독성 강한 이 노랫말이 방송에서 흘러나오던 10년 전만 해도 이 과일들은 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이색적인 맛의 과일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구아바·망고·파파야·패션푸르트 등 다양한 열대과일의 산지가 한국에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 문경의 사과, 상주의 곶감, 전라남도 나주의 배 등 ‘네임드’ 지역이 아닌 전라북도 고창의 바나나, 경상남도 고성 키위, 제주도 애플망고 등 낯선 조합이 자주 언론에 소개됩니다. 이처럼 아열대화되고 있는 한반도 기후에서 농민들은 이미 새로운 작물 재배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옷! 나 열대과일 좋아하는데, 싸고 신선하게 잘 먹을 수 있어서 좋겠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과일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벼나 배추, 고추와 감자 등 우리 식탁 위에 자주 올라 그 중요성을 쉽게 까먹는 주요 농작물의 재배지가 북상하거나 이상기후로 수정이 안 돼 생산량이 줄어드는 등 한반도에서 점점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뭐…. 러시아에서 쌀 수입하면 되지 않아?’라고 생각하신다면, 식량 안보 문제라는 미래 상황을 가정해보시길 권합니다. 식량을 무기로 각 국가 간 대립·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너무나 쉽게 예상가능한 일입니다.
기후변화는 인간에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요구하고, 위기 상황에 직면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요구합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출연: 빅웨이브 오동재, 멸종반란한국 홍성환, 한겨레신문 최우리
기술: 한겨레TV 박성영 촬영: 한겨레TV 장승호·배수연 편집: 오·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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