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툰베리가 28일(현지시각)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열린 ‘청소년기후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스웨덴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또다시 세계 지도자들의 공허한 기후공약을 ‘허튼소리’라며 질책했다.
툰베리는 2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청소년기후정상회의’(Youth4Climate Summit)에서 “더 나은 재건, 블라 블라 블라. 녹색경제, 어쩌구 저쩌구. 2050년 탄소중립, 이러쿵 저러쿵. 이게 이른바 지도자들한테서 들은 얘기이다. 말은 그럴 듯하지만 지금까지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 우리의 희망과 야망은 그들의 공허한 약속에 빠져 익사할 지경이다”라고 말했다.
툰베리는 “이것(기후변화문제)은 값비싸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친환경 운동이 아니다”라고 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말과, “기후변화와 맞서 싸우려면 혁신과 협력, 의지가 필요하다”고 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말을 인용하면서, “과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엔이 각국의 탄소 배출 감축목표를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지구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국제적 합의 대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이 절반으로 줄어들기는커녕 16% 증가하게 생겼다. 오는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6)에서 탄소고배출 국가들은 1.5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툰베리는 “물론 건설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들은 30년 동안 블라 블라 블라만 외치며 우리를 어디로 데려왔나? 우리는 이제 이를 뒤집어야 하며, 전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 즉각적이고 극적인 연간 배출량 감축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그렇게 흘러가지 않고 있다. 지도자들의 의지력 있는 행동 결여는 현 세대와 미래 세대에 대한 배신이다”라고 연설했다.
영국 기후당사국총회 운영 파트너인 이탈리아 초청으로 밀라노에서 열린 청소년기후정상회의에는 툰베리와 우간다의 바네사 나카테 등 세계의 청년활동가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의사 결정에 참여할 방법, 에너지 전환, 자연보존, 기후적응을 도울 방안, 기후의식 사회를 만들어갈 교육 방법 등을 논의한다. 이 모임은 지난 2019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청소년기후정상회의에서 시작됐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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