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MZ세대는 ‘제주 공유컵’을 쓴다

등록 2021-07-23 11:35수정 2021-12-28 14:02

한 달 시범운영…2030 대여자가 72%
22일부터 렌터카 회사 등서 대여·반납 가능
푸른컵 제공
푸른컵 제공

“많은 제주 여행자가 자동차 렌트를 하지요. 이 컵에 카페 음료를 담아 마셔도 좋고, 편의점에서 산 캔음료를 넣어도 좋고, 그냥 물을 넣어도 좋아요. 시간이 지나도 짱짱하게 남아있는 얼음에 물이나 음료만 추가했습니다.”(대여자 ㄱ씨)

“호텔이나 숙소에 가면 다회용컵이나 종이컵이 비치되어 있는데 사용이 꺼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컵은 처음 받을 때, 스탭분께서 잘 세척했다고 안내해 주시고, 또 안내책자에도 세척과정이 나와 있어서 안심하고 쓸 수 있었어요. 또 한 번 사용하고 나서는 제가 스스로 세척해서 쓰니까 믿을 수 있어요.”(대여자 ㄴ씨)

텀블러 공유 친환경 스타트업 ‘푸른컵’은 지난 6월 한 달 동안 제주공항에서 다회용컵 대여 서비스를 시범실시했다. 대여된 푸른컵은 478개, 하루 평균 16개 정도다. 컵을 빌린 관광객들이 여행기간 동안 평균 3회씩만 컵을 사용했어도 1400개 이상 일회용컵 절감효과를 봤다고 추정할 수 있다.

공유컵을 빌린 이들은 대부분 20대와 30대로, 전체 대여자의 72%였다. 한정희 푸른컵 대표는 “다회용컵 대여에 대한 관광객 반응을 알아보니 환경 문제에 민감한 엠제트 세대가 주 이용객일 것이고, 공유컵이 청정제주를 지키는 데 동참한다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푸른컵을 이용한 관광객 설문조사도 했다. 설문에 참여한 247명의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4.6점이었다. 응답자 98%가 재사용 의사가 있다고 했다. 86%가 친환경 생활을 실천을 한다는 보람이 컸다고 답했다. 단점으로는 푸른컵 이용에 참여한 카페가 너무 적고, 뚜껑 밀폐가 안 된다는 점, 대여 절차가 복잡하다는 점 등이었다.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푸른컵은 제주지역 참여 카페를 23개에서 42개로 늘렸다. 음료값 10% 할인, 음료 1잔 무료 등 대여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도 늘렸다.

대여 절차도 간소화했다.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한 뒤 계좌이체로 비용 지불하던 방식에서 대여소에서 큐알코드를 사용해 접속한 뒤 이름, 전화번호 인증을 하고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 대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큐알코드만 찍으면 보증금을 자동환불받을 수 있어 무인 반납도 가능하다. 공유컵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페에도 큐알코드를 두고 즉시 반납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 중이다.

대여소마다 큐알코드가 붙어있다. 푸른컵 제공
대여소마다 큐알코드가 붙어있다. 푸른컵 제공

다만 컵 분실률은 11%로 비교적 높았다. 푸른컵은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증금을 1만원에서 1만5천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밀폐 뚜껑은 옵션으로 두었는데, 밀폐 뚜껑까지 대여한다면 세척 어려움때문에 대여료 2천원을 추가로 받는다.

22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는 제주시 도령로 ‘제주엔젤렌트카’, 제주시 오일장서길의 제주상품 판매점 ‘제주용기’에서 다회용컵 대여·반납 서비스를 시작한다. 컵을 대여하면 받을 수 있는 지도에 수록된 카페들을 방문하면 음료 할인 혜택도 받는다. 푸른컵은 2021년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된 창업팀이다. 시범 실시 결과에 주목한 현대자동차 제주지역본부에서 후원한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푸른컵 온라인 대여소 바로가기 푸른컵 온라인 대여소 (pruncuprental.com)

관련기사▶카페 많은 제주도, “꼼꼼 살균 다회용컵과 여행하세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단독] “명태균, 대통령실 취업 등 청탁 대가로 2억”…검찰 진술 확보 1.

[단독] “명태균, 대통령실 취업 등 청탁 대가로 2억”…검찰 진술 확보

강혜경 “말 맞추고 증거 인멸”…윤 부부 옛 휴대전화 증거보전 청구 2.

강혜경 “말 맞추고 증거 인멸”…윤 부부 옛 휴대전화 증거보전 청구

버려져 외려 드러난 죽음 ‘암장’...몇 명이 죽는지 아무도 모른다 3.

버려져 외려 드러난 죽음 ‘암장’...몇 명이 죽는지 아무도 모른다

하루 만에 10도 뚝…3일 최저 -7도, 바람까지 4.

하루 만에 10도 뚝…3일 최저 -7도, 바람까지

소방서에 배송된 ‘감사의 손도끼’…“필요할 때 써 주시오” 5.

소방서에 배송된 ‘감사의 손도끼’…“필요할 때 써 주시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