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스타 셰프가 2달간 제로웨이스트 실험해보니…음식물쓰레기 15% 줄어

등록 2021-07-07 14:03수정 2021-12-28 14:48

유엔세계식량계획·강은미의원실, ‘음식물쓰레기 해결’ 토론회
“식량낭비, 기후위기 시대 온실가스 배출·경제적 손실 유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먹을 만큼만 음식을 조리한다면 음식물쓰레기는 얼마나 줄어들까? <제이티비시>(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유현수 셰프가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의 식당 ‘두레유’에서 직접 실험해봤다. 조리 과정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음식 낭비를 줄이자고 홍보한 결과, 지난 4∼6월 두달 동안 실험 전에 비해 15%의 음식물쓰레기가 감소했다고 한다.

7일 유엔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와 정의당 강은미 의원실 주최로 열린 ‘먹거리 웨이스트(waste) 해결을 통한 일상에서의 탄소중립 법제화 방안’ 토론회에서 유 셰프의 이러한 실험 후기가 소개됐다. 이날 토론회는 기후위기 시대에 식량손실을 막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문제의식에서 마련됐다.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을 넘어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적 손실 방지, 식량주권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취지다.

발제자로 나선 유 셰프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인 후기와 함께 ‘제로웨이스트·제로헝거’ 캠페인을 소개했다. 이는 음식물쓰레기와 식량 부족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 유엔세계식량계획에서 주도하는 캠페인이다. 먹을 만큼의 음식을 조리하고 섭취해 음식물쓰레기와 온실가스를 줄이고, 이렇게 절감된 비용의 일부를 굶주리는 이들을 돕는 데 사용하는 식이다. 유 셰프는 식당을 찾은 손님들에게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4월부터 식당의 식탁, 접시, 입구 등에 홍보물을 설치해두고 있다. 직원들에겐 조리 과정에서 불필요한 음식물 사용을 줄이라고 교육했다. 그 결과, 캠페인 이전에는 두달 기준 1120L의 음식물쓰레기가 나왔지만 실험을 진행한 4∼6월 두달 동안은 960L 수준으로 감소했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려는 시도는 기후위기의 시대에 접어들며 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탁명구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사무총장은 “가공, 유통, 소매 단계에서 발생하는 먹거리 손실과 음식 폐기물은 세계 탄소배출량의 상당량을 차지하며 환경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량 손실을 줄이기 위한 활동은 전 지구적 환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웅두 정의당 농어민먹거리위원장은 “국내에서만 2017년 기준 하루 평균 1만5900톤의 음식물쓰레기가 나오고 연간 885만톤CO2e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경제적 손실은 연간 20조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량 손실은 윤리적, 경제적, 환경적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낮은 식량자급률을 감안해 식량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위원장은 “한국은 식량자급률 45%, 곡물자급률 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라며 “음식물과 농장에서 버려지는 농작물 등 식량 낭비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식량 생산, 가공, 유통, 소비, 폐기, 순환 등 모든 과정에 대해 통합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먹거리 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위기가 농업 등 식량생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국제사회도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앞서 2015년 유엔 총회 채택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는 ‘기아 종식, 식량 안보와 개선된 영양상태의 달성, 지속 가능한 농업 강화’의 내용을 담은 ‘제로헝거’가 담긴 바 있다. 유럽연합의 기후위기 대응전략인 유럽그린딜에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공정하고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식량체계’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 포함되기도 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단독] “명태균, 대통령실 취업 등 청탁 대가로 2억”…검찰 진술 확보 1.

[단독] “명태균, 대통령실 취업 등 청탁 대가로 2억”…검찰 진술 확보

강혜경 “말 맞추고 증거 인멸”…윤 부부 옛 휴대전화 증거보전 청구 2.

강혜경 “말 맞추고 증거 인멸”…윤 부부 옛 휴대전화 증거보전 청구

버려져 외려 드러난 죽음 ‘암장’...몇 명이 죽는지 아무도 모른다 3.

버려져 외려 드러난 죽음 ‘암장’...몇 명이 죽는지 아무도 모른다

하루 만에 10도 뚝…3일 최저 -7도, 바람까지 4.

하루 만에 10도 뚝…3일 최저 -7도, 바람까지

소방서에 배송된 ‘감사의 손도끼’…“필요할 때 써 주시오” 5.

소방서에 배송된 ‘감사의 손도끼’…“필요할 때 써 주시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