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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카이브

새 신문 창간지지 원로 성명

등록 2018-05-09 18:31수정 2018-05-29 15:21

[한겨레 창간 30년-디지털 아카이브]
1987년 10월 12일, 각계 원로 24명이 새 신문 창간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종교계의 김수환 추기경, 문익환 목사, 박형규 목사, 송월주 스님, 지학순 주교, 함석헌 선생, 문학계의 김정한, 박경리, 황순원, 학계의 변형윤, 이효재, 법조계의 이돈명 등이 뜻을 모았습니다. 아래에 새 신문의 창간을 지지한 원로 성명 전문을 공개합니다. _한겨레 아카이브팀

1987년 10월 30일 열린 한겨레신문 창간 발기 선언대회에 참여한 각계각층 인사들의 모습. 왼쪽부터 함석헌, 신경림, 성내운, 이태영 등의 얼굴이 보인다. 한겨레 자료사진
1987년 10월 30일 열린 한겨레신문 창간 발기 선언대회에 참여한 각계각층 인사들의 모습. 왼쪽부터 함석헌, 신경림, 성내운, 이태영 등의 얼굴이 보인다. 한겨레 자료사진

성명서

새 신문 창간에 성원 바랍니다

우리는 70년대 중반부터 80년 초에 이르기까지 언론계의 일선에서 자유언론을 실천하려다 온갖 고난과 박해를 당한 사람들이 새 신문을 만들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못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새 신문은 기존의 신문과는 달리 돈 많은 사람들의 지배를 받지 않고 권력의 간섭에서도 벗어나려고 국민 여러분의 땀이 묻은 돈으로 살림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는 일찌기 언론의 역사에 없었던 일입니다.

바른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국민의 갈증을 해소시키고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줄 새로운 신문의 출현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첫걸음을 내딛는 새 신문은 국민이 알아야 할 것을 알리고 비판해야 할 것을 제대로 비판해서 우리의 이러한 소망을 풀어줄 것으로 확신하며, 이들의 이 역사적인 작업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각계의 대표들과 시민 여러분이 새 신문에 적극 참여하시고 이 신문을 아끼고 키워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창간지지 원로 24명

김관석 김수환 김옥길 김정한 김지길 문익환 박경리 박두진 박형규 박화성 변형윤 성내운 송월주 윤공희 이돈명 이우정 이태영 이효재 이희승 조기준 지학순 함석헌 홍남순 황순원

1987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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