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과 끝을 ‘디지털’이 함께한다. 어제 저녁 모바일로 주문해놓은 도시락을 새벽에 현관 앞에서 찾아 아침을 먹는다. 일과 중엔 스마트폰으로 송금하고, 식당에 가서는 정보무늬(QR)코드로 체크인을 한다. 밤에는 오늘의 이슈 영상을 보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코로나19로 원격근무, 영상회의, 온라인 수업 등은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이제 디지털은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 공공재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고령층과 장애인 등의 디지털 정보화 역량 수준은 아직 낮은 편이다. 무인 편의점, 키오스크, 온라인 예매 등 사회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디지털 이용 환경에서 배제되고 디지털 활용 역량이 떨어지면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고, 배우고 싶어도 못 배운다. 디지털 격차는 이제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겪는 차원을 넘어, 생존권이 위협받는 차원의 문제가 되었다.
디지털 격차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과감한 계획을 세웠다. 디지털 뉴딜 사업의 하나로 전 국민 디지털 역량 교육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민 모두에게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디지털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전국 주민센터·도서관·복지관 등에 디지털배움터 1천곳을 설치해 운영한다. 디지털배움터마다 강사와 서포터즈를 2명씩 배치해 디지털 복지사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디지털배움터는 코로나19 확산 위기 상황에서도 교육 방식을 다변화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며 5인 이내 집합교육, 일대일 방문교육, 온라인 교육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에 디지털 취약계층의 생활 속 어려움을 해소하고, 새로운 인생 기회를 제공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디지털배움터는 디지털 강사와 서포터즈를 모집할 때 지역 인재를 채용하도록 하여 고용안전망 구실을 수행하는 효과를 낳았다. 또 공공도서관과 사회적 기업 등과의 협업을 통해 맞춤형 교육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퇴직공무원 대상으로 인생 2모작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산간지역을 대상으로 에듀버스를 운용하는 등 계층별·대상별 맞춤형 교육이 활성화하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디지털배움터에서 교육을 받은 수강생들은 교육 후기를 통해 ‘까막눈을 깨치게 되고, 삶의 질이 달라졌다’는 소감을 전하고 있다. 디지털역량교육 사업에 대한 교육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집계된다.
5천만 국민이 디지털 역량을 잘 갖추도록 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책무다. 국가가 사회안전망을 튼튼히 받쳐줄 때, 국민은 안심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이런 점에서 전 국민의 디지털 역량 강화는 따뜻한 포용사회의 기초이자, 혁신경제의 출발점이라 하겠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디지털 포용 없이 혁신적 포용국가는 없다. 디지털배움터는 국민이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하루의 시작과 끝에 디지털배움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