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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우주 진화의 열쇠’ 블랙홀에 관한 상식 5가지

등록 2017-03-08 09:58수정 2017-03-08 10:10

블랙홀이 은하 진화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 중 하나로 여겨지면서 최근 많은 관측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밝혀야 할 많은 수수께끼를 지니고 있다.

태양질량의 100억 배까지

블랙홀은 엄청나게 강한 중력 때문에 어떠한 것도 빠져나올 수 없는 시공간이다. 흔히 거대한 별(항성)이 자기 중력을 견디지 못해 급속히 붕괴해 생성되는데, 우주 초기엔 이와 다른 경로로 생성됐을 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거대한 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100만~100억 배에 달한다. 물질이 탈출할 수 없는 블랙홀의 경계지대를 ‘사건지평선’이라 부른다. 사건지평선에선 대부분의 물질이 블랙홀에 빠져들지만 일부는 에너지로 변환해 ‘제트’로 분출된다. 블랙홀에서 분출되는 물질과 에너지는 은하 전반에 영향을 주는데, 초대형 블랙홀의 경우엔 그 영향이 백만 광년 넘게도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빛의 속도로 회전하기도

“블랙홀은 매우 빠르게, 때로는 빛의 속도로 회전을 하기도 합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회전할 때 팔을 오므리면 속도가 빨라지듯이, 회전하던 거대 천체가 매우 작은 공간으로 급속 붕괴할 때 엄청나게 빠른 회전력을 얻습니다. 이런 회전 블랙홀 주변에서는 광자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회전하는데 이때에 독특한 현상이 벌어집니다. 물론 회전하지 않는 블랙홀도 있어요.”(손봉원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은하 전체 질량의 0.2%

“그동안의 블랙홀 관측 데이터를 종합하면 은하 중심 블랙홀의 질량은 은하 전체 질량의 0.2%로 늘 일정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은하 규모가 크건 작건 블랙홀 질량과 그 비율이 ‘1000 대 2’로 대체로 유지된다는 거죠. 특히 은하의 형성과 진화 과정에서 0.2%라는 숫자는 어떤 의미일까요? 흥미로운 숫자입니다.”(우종학 서울대 교수·천문학)

가장 어둡지만 가장 밝기도

“블랙홀은 빛조차 빨아들이는 우주에서 가장 어두운 천체로 꼽힙니다. 그렇지만 우주에서 가장 강력하고 밝게 에너지를 내뿜는 천체도 또한 블랙홀입니다. 블랙홀로 물질이 빨려들어갈 때 사건지평선 지대에서는 엄청난 물질 마찰과 격동이 있고 블랙홀의 회전 에너지까지 더해져 강력한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은하 전체에서 나오는 빛보다 더 밝은 빛이 은하 중심 블랙홀에서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빛나는 블랙홀’이란 표현도 사실 맞는 셈이지요.”(손봉원 연구원)

■ 언제나 배가 고프다

“흔히 블랙홀은 언제나 배고프다, 이런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현재로서는 블랙홀의 질량에 한계는 없다고 여겨집니다. 계속 물질을 빨아들이죠. 흥미로운 건 현재 우리은하 근처에서 가장 큰 블랙홀이 태양 질량의 100억배 규모라는 겁니다. 블랙홀 질량이 2배 되는 데 걸리는 긴 시간을 역산하면 이 블랙홀은 우주 초기에도 존재했다고 계산되지요. 그렇다면 우주 최초의 블랙홀은 거대 항성의 붕괴에서 비롯한 게 아닐 수도 있지요.”(우종학 교수)

오철우 선임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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