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규모 5.8에 벽 금 가는 진도 Ⅵ, 4.5에는 창문 깨지는 진도 V
경주에서 19일 밤 발생한 규모 4.5 지진은 12일 규모 5.8 지진의 충격보다는 적었지만 시민들은 다시 놀라 집에서 뛰어나와야 했다. 지진의 규모와 진도, 그에 따른 지진에너지 차이를 문답으로 푼다.
문 지진 규모 숫자와 에너지 크기 관계는?
답 규모는 진원에서 방출된 지진에너지의 양을 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의 진폭을 바탕으로 계산한 값이다. 규모가 1.0 늘어날 때마다 지진에너지는 대략 32배 늘어난다. 이는 로그함수를 이용해 지진파의 진폭이 10배 늘어날 때마다 규모 값이 1.0씩 늘어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진의 총 에너지양(E)과 지진의 규모(M) 사이에는 logE=1.5M+C(상수)라는 공식이 적용돼, 규모가 1.0 늘어나면 에너지값은 10의 1.5제곱, 곧 31.6배 늘어난다. 규모 4.5 지진의 에너지 크기에 비해 규모 5.8 지진의 에너지는 89.1배가 크다.
문 진도와 규모는 어떻게 다른가?
답 진도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특정한 지점에서 사람이 느낀 정도나 구조물의 피해 정도를 나타낸다. Ⅰ에서 ⅩⅡ까지 진도를 12개 계급으로 구분한 수정 메르칼리 진도계급표(MMI)를 보면, 4등급인 진도 Ⅳ는 실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지만 야외에서는 거의 느끼지 못하는 반면 진도 Ⅴ는 거의 모든 사람이 느끼고 창문이 깨어지거나 고정이 안 된 물체가 넘어지는 상황을 말한다. 대체로 지진이 발생한 지점인 진원과 그 상부 지표면인 진앙에서 멀어질수록 진도는 낮아진다. 12일 5.8 지진 때 경주 지역의 진도는 건물 벽에 금이 갈 정도(Ⅵ)였던 데 비해 19일 4.5 여진 때는 진도 Ⅴ였다. 12일에 부산·울산 등지에서 느꼈던 진동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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