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발사된 누리호가 싣고 가 우주 공간에서 분리했으나 사흘째 ‘실종’ 상태인 도요샛 위성 3호기 다솔(왼쪽)과 져스텍 큐브위성(오른쪽).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누리호에 실려 24일 우주로 간 실용위성 8기 가운데 큐브위성(초소형 위성)인 져스텍 위성(JAC)와 다솔이의 ‘생존 신호’가 27일 오전까지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다만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영상레이더(SAR) 안테나를 펼치는 데까지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누리호가 고도 550km 궤도에 올려놓은 위성들의 3일째 상태와 교신 결과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가 27일 오전 10시40분 기준으로 확인한 결과를 보면,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발사 당일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와 양방향 교신에 성공하고 26일 오후 6시30분께 길이 5.2m의 영상레이더 안테나까지 펼치는 데 성공했다.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국내 처음으로 실용 위성을 탑재해 3차 발사된 누리호(KSLV-Ⅱ)가 우주로 향하고 있다. 이번 3차 발사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 1기와 큐브위성 7기 등 본격적으로 실용급 위성을 탑재해 발사하는 첫 사례다. 연합뉴스
과기정통부는 “안테나를 펼친 뒤 점검한 영상레이다 안테나 각 모듈 상태, 안테나 전개 후 위성 자세제어 기능 등이 모두 정상이었고, 본체 및 센서의 상태도 정상임을 확인했다”며 “다음주에는 과학임무탑재체(우주방사선관측기) 및 핵심기술탑재체(전력증폭기 등 4종)의 기초 기능점검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고도 550km 태양동기궤도에서 영상레이더로 지구를 관측하고, 우주 방사선과 우주 폭풍을 관측하는 임무를 지니고 있다. 이 영상레이더는 빛과 구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주야간 지상 관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이 개발한 큐브 위성인 ‘도요샛’ 4기 가운데 3호기(다솔)의 생존 신호 격인 ‘비콘 신호는’ 여전히 감감한 상태다. 비콘 신호는 위성에서 주기적으로 지상으로 보내는 고유의 전파 신호다. 26일 오전까지 3호기와 마찬가지로 이 신호가 포착되지 않던 4호기(라론)의 신호가 이날 오후 늦게 수신되면서 도요샛 4기 가운데 3호기만 사흘째 미확인 상태로 남았다.
사진은 누리호에 탑재된 카메라 영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도요샛은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위성으로 4기가 고도 550km 태양동기궤도에서 1년 동안 편대 비행을 하며 지구자기장 등 우주날씨를 관측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1기의 크기가 제일 긴 쪽 30㎝, 짧은 쪽 10㎝에 불과하고, 무게도 10㎏밖에 안 나가는 ‘꼬마 위성’이다.
3호기는 25일 누리호에서 실제 사출됐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어 ‘실종’이 위성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누리호의 ‘배달’ 실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산업체에서 개발해 우주로 보낸 큐브위성 3기 가운데 루미르 위성에서는 발사 당일 비콘 신호가 포착되고, 카이로스페이스 위성에서는 26일 14시40분 경 양방향 교신까지 이뤄졌다. 하지만 져스텍 위성(JAC)에서는 생존 신호가 포착되지 않고 있는 상태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져스텍은 무게가 3.2㎏로 어두운 우주 공간에서 함께 실종된 ‘다솔’보다 더 작다.
과기정통부는 “위성 신호가 포착되지 않고 있는 위성들의 신호 수신을 지속적으로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