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번째 발사 성공 기록을 세운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이 2일(현지시각) 이륙하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가 200번째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스페이스엑스는 2일(현지시각) 미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지구 저궤도 인터넷 위성 스타링크 53기를 팰컨9 로켓에 실어 쏘아올렸다.
이로써 스페이스엑스는 2010년 6월 처음으로 팰컨9의 궤도 비행에 성공한 이후 200번째 발사 성공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팰컨9 로켓을 3개 묶은 팰컨헤비 발사까지 포함하면 총 205회에 이른다. 팰컨9이 첫 100회 발사를 완료하는 데는 10년 반이 걸렸지만 다음 100회를 달성하는 데는 2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지난 13년 동안 스페이스엑스가 로켓 발사에 실패한 것은 2015년 화물우주선 드래건 발사 때 궤도 상승 중 폭발한 사건뿐이었다.
이어 2016년 9월엔 발사 전 지상 폭발 사고를 겪는 등 한때 시련의 기간이 있었지만 2017년 1월 발사를 재개한 이후엔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이날 발사는 팰컨9의 177번째 연속 발사 성공이다.
178번째 연속 발사 성공…94번째 연속 로켓 회수 성공
스페이스엑스는 특히 발사한 로켓 1단계 추진체를 회수하는 재사용 기술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 이날도 로켓 1단 추진체는 이륙 후 8분45초만에 해상바지선으로 귀환했다. 이로써 스페이스엑스는 94번째 연속 로켓 회수 성공이라는 성과도 거뒀다.
이날 발사는 스페이스엑스의 올해 8번째 발사였다. 평균 4일에 한 번꼴로 로켓을 쏜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 해 90회가 넘을 전망이다.
머스크는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2023년엔 우주로켓 발사 횟수를 100회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올해 스페이스엑스와 로켓 발사 계약을 맺은 건수만 70회에 이르는 것으로 미뤄볼 때,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스페이스엑스의 로켓 발사 횟수는 61회였다. 한 해 전인 2021년의 31회보다 거의 두배나 늘어난 것으로, 평균 6일에 한 번꼴로 로켓을 쏘았다. 올해 목표 달성에 성공하려면 3~4일에 한 번꼴로 로켓을 발사해야 한다.
궤도 배치를 위해 로켓에서 분리되는 스타링크 위성. 스페이스엑스 제공
스페이스엑스의 로켓 발사 횟수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전 세계로부터 몰려오는 요청도 있지만 자체 발사 수요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엑스는 2027년까지 1만2천기의 스타링크 위성을 쏘아 올려 전 세계를 포괄하는 우주인터넷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올해 들어 발사한 8개 로켓의 절반이 스타링크 위성을 싣고 날았다.
스페이스엑스는 2019년 이후 지금까지 71회에 걸쳐 3875기의 스타링크 위성을 쏘아올렸다.
하버드-스미소니언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연구원에 따르면 이 가운데 3538기가 현재 궤도에서 비행 중이다. 3154기는 실제 우주인터넷 서비스에 이용되고 있고 약 300기는 목표 궤도로 이동 중이다.
스페이스엑스는 지난달 남극 연구 기지를 포함해 7개 대륙 모두에서 스타링크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며, 전 세계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웃돈다고 밝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